군산시민의 의료여건 개선을 위해 추진중인 군산전북대병원 건립과 관련해 사업주체인 전북대병원 측의 보다 책임있는 병원 건립의지 및 속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군산전북대병원 건립과 관련해 지난달 17일 새만금지방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 반려 통보 이후 시중에서는 새로운 부지 물색설이 고개를 드는가 하면 병원건립이 아예 무산됐다는 소문까지 나도는 등 적지 않은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문동신 군산시장은 7일 국가예산 1조원시대 개막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군산시와 전북대병원이 군산전북대병원 부지 9곳을 선정해 논의한 결과 백석제 일부 부지를 포함한 3곳의 후보지를 압축한 상태이며, 곧 후보지를 결정하려 한다”고 밝히면서 병원부지 선정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전북대병원 측은 현재 자체적으로 9곳의 부지를 물색하긴 했으나 3곳으로 압축하는 문제는 병원건립추진위원회에서 이달 말까지 논의하는 방안을 자체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실상, 최종 후보지 선정은 빨라야 내년 초, 늦으면 3~4월까지도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최악의 경우 병원 건립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동신 시장은 지난 1일 현안사업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전체사업비가 20% 이상 변동되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거쳐야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르는 만큼 이미 예비타당성조사를 마친 상황에서 다른 부지를 물색하기보다는 백석제 인근 부지를 추가 매입하는 방안 등 2~3가지 안을 놓고 전북대병원 측과 협의 중이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전북대병원 측의 사업 추진 의지에 달려 있다.

병원 측이 환경영향평가 반려 이후 제3의 부지 물색가능성을 발표하면서 군산시 입장과 다소 혼선을 보여온 데다, 구성원인 전북대병원 노조 마저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최대 관심사인 부지 선정 문제 역시 속도조절에 나선 듯한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군산지역 일각에서는 병원 측이 부지 물색을 하는 과정에서 최적 후보지를 쉽게 정하지 못할 경우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병원건립을 염원해온 다수 시민들은 이미 132억원의 국비까지 확보해 놓고 부지 적정성에서 불거진 문제가 병원 건립 백지화 논란으로 비화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병원 측의 보다 신속하고 책임있는 결단을 기대하고 있다.

가정주부 이모 씨는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의료환경에 처한 군산시민들의 의료복지 향상은 물론 골든타임이 요구되는 심뇌혈관 질환 환자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내기 위한 것인 만큼 지자체의 추진의지가 분명한 현 시점에서 전북대병원 측이 논란의 정점에 처해있는 부지선정을 늦추는 것은 시민 갈등만 키울 우려가 큰 만큼 조속한 시일내 신속한 결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