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군산농협 부실대출과 관련해 해당 농협과 조합원간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동군산농협에 따르면 동군산농협은 고창 A아파트의 75세대 계약자들에 대해 중도금 등의 명목으로 10여 차례에 걸쳐 58억원의 대출을 해줬다.

 이후 이 사업의 실질적인 사업주가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아파트 신축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고, 여기에 대출업무를 담당했던 동군산농협 고위 관계자 B씨가 2억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광주지법으로부터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조합원들은 이 사건은 물론 다른 부실대출이 없었는지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고자 지난달 대의원총회에서 ‘동군산농협 경영부실 진상조상에 대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석호∙이하 비대위)’를 구성했다.

 비대위는 동군산농협에서 검증되지 않은 아파트 업자에게 중도금 대출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투명하게 진상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동군산농협 관외 대출 규모가 500억원대로 이중 구속된 B씨가 깊숙이 개입한 정황도 포착됨에 따라 전방위적으로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부적격자 대출 의혹은 물론 부적절한 보조금 사업비 집행 등이 불거지면서 동군산농협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조합원들은 이같은 부실대출 사건이 현 임원들에 대한 불신의 도화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석호 비대위원장은 “문제가 된 B씨는 이미 중도금 대출에 앞서 사업주로부터 8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비춰볼 때 부실대출이 만성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과연 이같은 부실대출이 한 사람의 힘으로 가능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동군산농협 여신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잘못된 시스템에 대한 구조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현재 동군산농협은 조합원은 없고 조합만 군림한다는 비난이 팽배하다”고 강조했다.

 동군산농협 관계자는 “현재 부실대출 수사와 별도로 이번주 내 지역본부 차원에서 감사가 이뤄질 계획”이라며, “감사 결과에 따라 해당 직원에 대한 인사조치는 물론 조합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동군산농협 부실대출과 관련해 추가적인 대출 범죄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지역 수사기관에서의 수사 여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