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코리아 부지 내 롯데아웃렛 입점을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입점 관련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가칭 협의체 구성을 놓고 이해당사자들이 견해차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군산시에 따르면 롯데복합대형쇼핑몰 아웃렛 입점반대 대책위(이하 반대 대책위) 측은 입점 관련 다양한 현안 논의 및 소통을 위해 대책위, 군산시, 시의회, 페이퍼코리아, 롯데쇼핑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렛 입점에 따른 지역상권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이해관계자들로 협의체를 구성해 여러 문제점 및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협의체 구성에 대해 군산시 유관 부서간 견해가 엇갈리는 데다 회사이전 절차를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페이퍼코리아 측이 매우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등 미묘한 대립각이 형성되고 있다.

우선, 페이퍼코리아 이전을 위한 지형도면고시 등 행정절차를 진행해온 군산시 도시계획과는 현재 페이퍼코리아이전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가동중인 상황에서 협의체가 구성되면 자칫 옥상옥으로 전락, 오히려 소통 보다는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페이퍼코리아 역시 롯데아웃렛 입점을 놓고 견해차가 극심해 대화 자체가 쉽지않은 상황에서 협의체를 구성한다는 것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고, 오히려 촉박한 회사이전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반면에 군산시 지역경제과는 롯데아웃렛 입점이 현안으로 부각된 상황에서 서로 대화와 조정을 통해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협의체 구성을 통한 상호 대화와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해당사자인 롯데쇼핑 측은 협의체에 참여해 대화를 통한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군산시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이견이 대두됨에 따라 군산시는 일단 협의체를 구성한 후 대화와 소통을 통해 롯데아웃렛 입점에 대한 합리적 조정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입점반대 단체 등 이해관계자들의 폭넓은 참여를 바탕으로 협의체를 구성, 아웃렛 입점에 따른 득실 및 대안을 모색해 현안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며 “일단 협의체를 구성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롯데아웃렛 입점 문제는 향후 협의체 구성을 시작으로 활발한 찬반논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각에서는 자칫 협의체만 만들어 놓고 뚜렷한 대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오히려 페이퍼코리아 이전 차질에 따른 동군산 균형개발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대두되는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