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병으로 인해 옥산면 오토캠핑장 인근 청암산 자락이 민둥산으로 변했다.

피해 면적이 월명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옥산면 금성리 및 회현면 일원 등산로 외측을 중심으로 감염목에 대한 모두베기가 이뤄지면서 사실상 일부 구간은 나무 없는 민둥산으로 변해버렸다.

시는 재선충병으로부터 청암산을 지키기 위해 소나무 5만 2000본을 벌채한데 이어 3만8000본은 나무주사를 완료했으며, 구간구간 마다 훈증처리를 통해 매개충 박멸에 나서고 있다.

또한, 재선충병의 내측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목 일부를 솎아내는 등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청암산 등산객들은 상당 구간에서 민둥산을 바라볼 수 밖에 없으며, 일부 구간은 나무그늘 조차 없는 등산로 산행을 이어가야 할 딱한 처지에 놓여 있다.

등산객 김모 씨는 “재선충병에 감염돼 볼썽사납게 변해버린 월명공원을 피해 청암산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청암산 역시 넓은 면적에서 피해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군산의 대표 시민 휴식공간인 월명공원과 청암산이 앞으로 오랜 기간 제 역할을 못하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청암산자락 아래 자리한 오토캠핑장 역시 재선충병으로 인한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재선충병에 감염된 오토캠핑장 주변 소나무를 모두베기 하면서 민둥산이 고스란히 노출돼 캠핑장 주변 환경 및 경관이 크게 저하됐기 때문이다.

중장비를 동원해 벌채목을 운반하고 있는 광경

실제로 청암산에서 바라본 오토캠핑장은 주변 산림이 우거진 과거와 달리 벌채가 끝난 산자락이 흉물스럽게 남아있어 마치 허허벌판에 캠핑장을 조성한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시민 김모 씨는 “그래도 예전에는 청암산의 나무들과 캠핑장이 잘 어울려 나름대로 경관이 좋았는데, 소나무를 베어낸 후 부터는 오토캠핑장 주변 경관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해졌다”며 “재선충병 초기 방제 실패의 불똥이 휴식공간 파괴는 물론 오토캠핑장으로까지 확산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수 등산객들은 “월명공원과 청암산의 재선충병 피해로 인한 실망과 원성이 매우 큰 지경에 이르고 있는 만큼 더 이상 피해방지는 물론 신속한 조림사업으로 ‘소잃고 외양간도 고치지 못했다’는 비난은 듣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청암산의 소나무들이 적지 않게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벌채와 나무주사 등의 조치가 사실상 완료된 만큼 추가 확산은 없을 것”이라며 “해당 구간의 조기 녹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