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까지 북적이던 원도심 일대가 개학 등으로 일부 관광객이 빠지면서 3월 비수기에 들어갔다.

5월 가정의 달까지 한동안 비수기가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원도심에 다양한 투자가 가속화될 수 있도록 가시적인 정책들이 빨리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원도심에 산재한 근대문화유산을 복원하고 근대역사박물관 위주의 볼거리 마련에 치중했던 1단계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이 끝난 현재 원도심에는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만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새로 인테리어를 하고 오픈하는 집 대부분이 카페 아니면 게스트하우스인 상황. 비교적 소자본으로 창업하기 쉬운 카페는 그만큼 폐업도 쉬운 편이다.

이 때문에 벌써 재임대를 구하는 현수막들이 붙은 곳도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다.

게다가 야간에 즐길거리가 없는 실정에서 원도심 내 모든 집이 짧은 낮 시간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어 더욱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원도심 내 오성택 공인중개인은 “사적 거래가 아무리 활발해도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지금 원도심에 투자하고 장사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이 있지만 지금까지 아무것도 된 것이 없는데 혹시나 하는 생각에 미루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관광객 입장에서도 근대역사박물관에서 동국사까지 걷는 동안 상가들이 군데 군데 이 빠진 것처럼 볼쌍 사납게 운영될 뿐 아니라 볼거리 체험거리, 길거리 음식 등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으면 재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선뜻 들지 않는다는 것.

2017년까지 운영되는 도시재생선도사업은 몇몇 사업을 제외하고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일방통행로도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몇 년 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구시청 활용도 또 다시 약 2000만 원을 들여 활용계획용역을 맡긴 상태다. 일부에서는 용역을 맡은 타지 업체에서 구시청 건물의 역사와 역할, 그 위상 등에 대해 얼마나 잘 녹여서 적절한 활용계획을 내놓을 지 의구심이 든다는 목소리가 높다.

원도심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야간문화 활성화에 대한 대책도 현재는 뚜렷이 없는 상황이다.

원도심 주민 박 모 씨는 “예전에 현대중공업을 유치하기 위해 군산시 공무원들이 얼마나 열과 성을 다했는지 울산에서는 유명하다고 들었다”며 “원도심을 살리는 일에는 왜 그런 추진력이 발휘되지 않는 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원도심이 군산 전체를 먹여 살릴 수 있는 날이 분명히 올 텐데 고기도 물 들어올 때 잡아야 한다고 군산시가 분위기 조성을 잘 해나갔으면 좋겠는데 뭐 하나 시원하게 진행되는 게 없어 답답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