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퇴하던 월명동과 영화동 등 원도심이 근대문화유산 복원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소로 탈바꿈하면서 이 지역에 랜드마크가 될 만한 옛 군산시청 건물과 이전이 예정된 군산초등학교 건물에 대한 활용방안이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두 건물이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만큼 연계 활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군산시는 구시청 건물의 활용계획에 관한 연구용역을 실시 중에 있으며 구체적인 활용 계획은 최종 용역 결과가 나온 후에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지난해 9월 말 67억여 원에 2년 분할 무이자 납부 조건으로 옛 시청부지를 매입하면서 소유권이 완전히 이전되는 2018년 9월까지는 건물 철거나 대규모 리모델링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에 활용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

또한 옛 시청부지 지하가 연약지반이기 때문에 지하를 깊이 판다든지 건물 층수를 높게 올리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당초 시의회는 매입안을 원안가결하며 근대역사문화단지와 연계한 도시재생거점공간 조성 용도를 주문한 바 있으나 이후 각 시의원들이 청년몰 조성, 다문화음식단지, 문화예술공간 등의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중이다.

시민들 또한 다양한 논리로 적절한 활용계획을 주장하고 있다. 매입에 앞서 시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가장 많았지만 단순히 전시와 공연 장소로만 활용되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많은 게 사실이다.

이에 일부 예술단체에서는 2층은 365일 다양한 테마의 전시와 공연을 운용하며 문화예술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1층은 공예품 등의 전시, 판매, 체험 공간으로 구성하자는 안도 주장하고 있다. 

또한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거나 시민 쉼터 혹은 시청 민원주차장 협소하니 민원 많은 부서가 이전해 와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을 주도록 하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폐교가 되는 군산초 건물과 부지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도 분분하며 오랫동안 군산초의 이전을 요구해왔던 인근 주민들의 기대 또한 크다.

군산대나 호원대 등 지역대학들이 부설기관 입주를 원한다는 입소문부터 관광객 편의를 위해 터미널이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 대형 숙박시설로 유치해야한다는 주장 등 다양한 의견들이 주장되고 있다.

반면, 김승환 교육감은 폐교 재산에 대한 임대나 매각을 반대하고 자체활용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군산초 부지도 김승환 교육감 체제 하에서는 교육 목적으로 자체활용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다만 군산교육청은 교육 재정이 넉넉하지 않고 이곳에 투자할 예산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므로 교육청 단독으로 활용방안을 세우기보다는 군산시와 협의해 최적의 방안을 찾아본다는 계획이다.

참고로 현 김승환 교육감의 임기는 2018년 6월까지로 한 번 더 재임이 가능하며 군산초는 이전 신설할 부지 매입이 늦어지며 2018년 3월 개교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군산초 운동장 지하에는 민방위시설이 있으며 군산초 바로 옆 4차선 도로 중 일부도 군산초 부지이어서 상당히 복잡한 상황이다.

이처럼 다양한 요구와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에서 군산시와 군산교육청이 먼 미래를 내다보는 관점에서 가장 적절한 활용계획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