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산지역 대리운전 업체가 난립하면서 과당경쟁에 따른 대리운전 차량들의 과속·난폭운전이 극에 달하고 있다.

 실제로 이모(34)씨는 얼마전 택시를 타고 가다 아찔한 경험을 했다.

 새벽시간대 극동주유소 사거리에서 신호를 받고 주행하다 반대편 차선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쏜살같이 달려오던 자동차와 교통사고가 날 뻔한 것.

 이때 택시기사 왈 “저 차 대리운전인데 같은 운전업하는 사람도 대리운전 사람들은 상종을 안한다”며, “재들은 정말 목숨 걸고 운전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군산지역 대리운전 운영업체는 대략 20여개소. 여기에 무등록 업체까지 감안하면 그 수요는 더욱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리운전 비용은 지역·업체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최소 5,000원에서부터 1만2,000원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 업체가 이른바 황금시간대인 오후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손님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다보니 조금이라도 빨리 대리기사를 공급하기 위해 신호위반은 다반사요, 목숨 건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일부 대리운전업체는 영세난을 이유로 버젓이 보험에도 들지 않고 영업을 하고 있어 자칫 사고가 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차량운전자 몫으로 돌아가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대리운전에 관한 관련 규정이 없어 관리 및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며, “현재 건설교통부에서 대리운전에 관한 단속 규정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룡동에 사는 최모(46)씨는 “생계를 위한 일이라지만 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인해 일반 운전자의 안전이 위협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