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이 열악해 몇 년 동안 비가 오면 줄줄 새고 벽에 곰팡이가 생겼지만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공사를 못 하다가 올해 지원을 받아 전면 수리를 하게 된 것.
2년 전부터 모세스영아원을 후원하던 안종수(36) 씨는 천정수리과정을 지켜보다 아이들 방에 놓여 있던 에어컨이 너무 노후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에어컨을 기부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2년 여 전부터 기부할 곳을 찾다가 모세스영아원을 알게 되었고 TV도 기부하면서 꾸준히 관계를 맺고 있어요. 에어컨은 아이들에게 직접 바람이 가고 노후되면 곰팡이 등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바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죠.”
다행이 삼성전자 특판대리점을 운영하고 있기에 이후 일사천리로 유아방 11곳의 에어컨 11대 교체가 이뤄졌다.
사실 고가의 제품들이기에 기부가 조금은 망설여지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안 씨는 “예전보다 후원도 지원도 많이 줄어 고민하는 영아원 관계자들을 뵐 때마다 많이 안타까웠고 저도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아빠로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우리 아이들을 위해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라고 단호히 대답한다.
“저는 봉사라고 생각을 안 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봉사라고 생각하면 생색내기 마련이거든요. 봉사가 아니라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 망설일 일이 없죠”
군산시민경찰과 새만금로터리 활동 등 지역에서 여러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항상 진심을 담아 활동하며 참다운 봉사를 실천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격려한다는 안종수 씨다.
올 여름 아이들이 무더위에 고생하지 않도록 시원한 바람을 선사해준 것처럼 안종수 씨의 선행이 바람을 타고 시민들 마음 곳곳에 안착해 봉사의 바람을 탈 수 있길 기원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