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 선유도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군산과 선유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감척됨에 따라 관광특수를 기대했던 섬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생계를 감안해 올해 말까지 연장운항을 요구하고 있지만 군산해양수산지방청은 선령초과에 따른 예정대로 면허취소 절차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대립각이 심화되고 있다.
군산해수청에 따르면 이달 말 이 항로 선사인 A사의 해상운송여객면허를 취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군산과 선유도를 왕복 두 차례 오가던 선사 소유의 여객선 ‘진달래호’ 운항이 내달 1일부터 중단된다.
군산해수청은 해운법상 여객선 100톤 이하는 면허 취소 대상으로, 52톤의 ‘진달래호’가 이에 해당돼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더는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운항을 용인할 수 없다는 것.
문제는 이 선사의 면허가 취소되면 올 여름 선유도 항로에는 B여객선사 소유인 269톤급인 옥도훼리호 홀로 운항해야 한다. 하지만 최고 속도가 14놋트인 옥도훼리호의 경우 1시간30분이 소요돼 하루 2왕복만이 가능해 관광객 감소는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당장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여객선을 감척 시키는 것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15일 군산해수청을 방문해 항의집회를 가졌다.
이날 주민들은 “해양수산부는 섬주민들의 생계를 감안해 최소한 성수기인 11월까지만이라도 용선이나 정부소유 선박 등을 확보하여 예년처럼 쾌속선 등 다른 대체 선박을 투입해 줘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덕만 이장은 “예년의 경우 ‘특별 운송 기간’을 정해 최대 4척의 여객선이 섬 관광객들을 실어 날랐다.”면서, “해수청의 면허 취소도 좋지만 그에 따른 대체선 투입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산해수청 관계자는 ““새만금 방조제와 고군산군도 연결도로가 생기면서 상당수가 육로와 사선(私船)을 이용해 선유도에 들어가고 있거나 갈 것으로 보여 증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선유도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 자격이 만료된 배는 기준대로 면허를 취소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