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초등학교에 다니는 형과 함께 병설유치원에 등원하던 5세 유아가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던 현장에서 넘어져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은 바 있다.
또한 군산경찰서가 밝힌 군산 어린이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2014년에는 136건이 발생해 172명이 다쳤으며 2015년에는 108건 발생 135명이 다치는 등 매년 1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 부상자는 6명으로 이중 5명의 어린이가 보행 중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들은 교통법규 준수 의식은 물론 사고 전 인지능력 등 사고대처 능력이 부족하여 교통사고의 위험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이에 어린이 통학로 안전 확보를 위해 시나 경찰서, 교육청 등 각계에서 캠페인을 펼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어린이행복도시추진위원회 보호분과에서는 나운초·진포초·신풍초·남중 등에서 통학로 안전과 관련한 현장조사를 실시했으며 나운초 등 일부 통학로에서는 차량통행금지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도가 없는 통학로를 아이들이 걷고 있다. (어린이행복추진위 제공)
조경수 시의원 또한 지난달 5분 발언을 통해 통학시간대 건설용 화물차의 통행을 금지시키는 방안 등 안전 통학로 확보를 위한 중장기 세부계획 수립을 촉구했다.
반면 서울시는 초등학교 등하교 시간대에 일정 구간을 정해 차량통행을 제한하는 구간인 ‘어린이 보행전용거리’를 2000년 처음 시행해 지난해 81곳까지 지정했고 2018년까지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인천에서도 4개 학교가 어린이 등교시간대인 오전 8시 10분부터 40분까지 30분 동안 학교 정문 앞 도로 약 100m 구간에서 차량통행 전면 제한 시범운영을 순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시범운행이 끝나고 전면시행 후 통행제한 시간대에 차량을 운행하다가 적발되면 법칙금 4만원과 벌점 10점도 부과된다.
도로교통법 제 12조 ‘경찰서장은 도로에서의 위험을 방지하고 교통의 안전과 원할한 소통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우선 보행자나 차마의 통행을 금지하거나 제한한 후 그 도로관리자와 협의해 금지 또는 제한의 대상과 구간 및 기간을 정해 도로의 통행을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다는 조항이 근거가 됐다.
군산경찰서 관계자는 “경찰서에서도 학부모나 학원차량 통행에 대해 학교에 계속 건의하고 있고 공사용 차량의 진출입로를 별도로 지정, 자동차 속도 저감시설 등 시설개선도 추진하고 있다”며 “등굣길 통행금지는 도로법에 통행제한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으므로 일단 지자체에서 협조요청이 오면 기관 간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전국 시 단위 최초로 유니세프 어린이친화도시 인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군산시에서도 어린이 행복과 안전을 위해 통학시간대 일부구간 통행금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한편, 2016년 3월 기준 군산시에는 초등학교, 유치원 등 140개소의 어린이보호구역이 있으며 군산영어체험학습센터 등 4개소를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