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이 근대문화관광도시로서 각광을 받으면서 침체된 원도심 활기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톡톡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 유치에만 열을 올리고 정작 관광객을 위한 배려정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가정의 달 황금연휴 기간 동안 원도심을 찾은 관광객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7만명과 근대골목페스티벌 10만명 등 수십만명이 군산을 찾았다.

 이들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이성당을 방문하는 것.

 당시 연휴기간 동안 이성당 주변은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하루종일 이 일대가 북새통을 이뤘다.

 이처럼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해마다 되풀이되는 불법주정차 문제가 또 다시 대두됐다.

 이성당 사거리는 관광객들로 하여금 군산에서 가장 많이 불법주정차 단속에 적발되는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한 해에만 3천여 건이 넘는 단속이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

 더욱이 단속에 적발된 차량 대부분이 외지차량인 점을 감안할 때 과연 관광도시로서 단속만이 능사인가라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군산지역 고정식 CCTV 단속건수는 총 1만7,495건 중 중앙로 사거리(이성당)의 경우 3,049건으로 롯데마트 앞 사거리 3,206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또한 올해 들어서는 4월말 기준 3,955건 중 중앙로 사거리는 809건으로 가장 많은 단속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일반 단속지역과 달리 중앙로 사거리는 이성당 방문목적 외지 차량이 많은 만큼 기존 5분 단속시간을 보다 유예시켜 효율적인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다.

 실제로 중앙로 사거리는 과거 단속유예시간을 15분 가량 연장 시행했지만 교통흐름에 장애된다는 민원이 제기돼 현재는 다른 지역과 동일하게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반해 또 다른 시민들은 이성당 주변은 편도 1차선인 관계로 단속유예시간 연장시 과거와 같이 극심한 교통혼잡이 야기될 수 있다며 현행 단속시스템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월명동에 사는 박모씨(56)는 “당연히 운전자 입장에서 주정차 금지구역에 주차한것은 잘못이지만 관광객 입장에서 1~2만원 빵을 사러왔다 4만원의 교통범칙금 딱지가 날라오면 불쾌감이 든다”며, “단속을 위한 단속보다는 시민 입장에서 단속의 효율성을 꾀하는 것도 좋은 행정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중앙로 사거리는 불법주정차에 대한 민원이 끊이질 않는 지역으로 주차안내원 배치 등을 통해 교통흐름을 유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며,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만큼 보완대책을 검토해 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