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건물 무분별 실외기 ‘짜증’

규정 위반 불구 단속 손길 미흡

한정근 기자 / 2016-08-09 11:07:36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잦아지면서 건물 밖 실외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바람이 보행자들에게 불쾌감을 안겨주고 있다.

7일 수송동 일대 건물.

건물과 건물 사이에 수십여대의 실외기가 설치돼 있다.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국토교통부령)’에 따르면 에어컨 실외기 등 냉방∙환기시설의 배기구는 도로면으로부터 2m 이상의 높이에 설치토록 규정돼 있다.

또 실외기에서 나오는 열기가 인근 건축물이나 거주자, 보행자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차단막 등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수송동 일대 일부 건물의 경우 이같은 규칙이 지켜지지 않은 채 설치되면서 보행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 실외기는 덮개가 없는 상태에서 가동이 되고 있으며, 도로면과 2m 이상 떨어져야 한다는 규정도 무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실외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먼지에 뒤덮여 있고, 각종 쓰레기까지 투기되면서 악취 및 미관도 저해시키고 있다.

시민 홍모씨(33)는 “실외기 규정이 있음에도 상가 편의주의로 실외기를 설치하다보니 보행자들이 이곳을 피해 돌아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관계기관에서도 대대적인 실태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실외기에 대한 관계기관의 적발 사례는 올 들어 단 한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될 경우 현장방문을 통해 계도위주의 지도하고 있다”며, “여름철인 만큼 시민 불편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