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이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며칠 째 지속되는 열대야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조금이라도 시원한 곳을 찾는 사람들, 시민들이 생각하는 밤 마실 명당은 어디일까?

＃ 9시가 넘으면 한가하던 대형마트가 최근에는 폐점시간까지 사람들로 북적인다. 볼거리, 먹을거리가 있으면서도 시원한데다가 모기 걱정이 없는 대형마트는 어느 곳보다 가장 인기 높은 피서지다.

특히 식사, 쇼핑, 휴식 등이 한 곳에서 가능해 가족 단위 피서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단 아이쇼핑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면서 본의 아닌 지출에 주의해야 한다.

연인이나 친구들에게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고 영화까지 볼 수 있는 영화관이 밤마실 명당이다.

최근 ‘부산행’ 등 다양한 영화들이 개봉하면서 흥행을 이끄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심야영화 등으로 더위도 피하고 문화생활도 즐기는 것.

한 두 시간 영화에 흠뻑 빠져 몰입해서 보다보면 어느새 열대야는 잊어버리게 된다.

또한 얼음맥주나 빙수를 파는 상점들로 더위를 피해 나선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시원한 매장 안에서 얼음맥주와 빙수를 마시고 먹다 보면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특히 곳곳에 카페가 속속 입점하면서 다양한 맛과 모양의 빙수들이 얼음과 함께 폭염에 지친 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처럼 에어컨이 틀어진 실내를 찾는 이들과 달리 은파호수공원이나 하구둑, 월명체육관 등 탁 트인 야외에서 미풍에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도 있다.

에어컨 바람보다야 덜 시원하겠지만 나름 운치도 있고 이런저런 수다도 떨다보면 시간이 금세 흐른다.

또 하나 야외에서 인기 있는 바닥분수도 있다. 지난해부터 미룡동 미제천, 미원동, 군산예술의전당 등에서 바닥분수를 운영하고 있다. 색색의 조명 아래 시원한 물줄기가 뻗으면 그 속에 뛰어 들어가 물을 맞으며 즐기는 아이들이나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부모나 열기가 식긴 마찬가지다.

어떤 이들은 새만금 신시도나 인근 대천, 변산 등으로 드라이브를 떠나 시원한 바닷바람에 더위를 식히기도 하고 바닷가에 발을 담그며 열대야를 보내기도 한다.

어쨌든 중요한 사실 하나, 이 더위가 영원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 사실만 기억하고 있으면 참을 만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