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전문학과를 졸업하고 경기도 양평의 한 미용실에 근무하면서 재능기부를 몸으로 익힌 이송규 씨, 결혼과 함께 처가가 있는 군산에 내려와서도 당연한 듯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인쇄편집디자이너로 자신보다 더 적극적으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던 부인 이순미 씨 덕택에 미리내가게(손님의 자발적인 기부로 타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를 알게 되었고 7호점으로 등록했다.

또한 70세 이상 노인분과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는 무료로 컷트를 해 주고 있다.

“사실 펌이나 염색은 약품값이니 뭐니 비용이 들지만 컷트는 가위와 시간만 있으면 할 수 있잖아요. 제가 갖고 있는 기술이니 어려운 것도 아니죠. 특히 외국인 노동자분들은 타국에까지 와서 힘들게 돈을 벌고 있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다만 현재 가게를 혼자 운영하고 있고 아이들이 어려서 더 많은 분들게 재능기부를 할 수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안 중 하나가 컷트 비용을 좀 낮추자는 것. 남녀를 불문하고 깜장헤어의 컷트비용은 5,000원이다.

만원 정도를 예상하고 오셨던 분들은 저렴한 가격에 놀라면서 잔돈을 미리내에 기부하고 가시기도 한다.

이렇게 차근차근 모아진 돈과 첫째 아이의 돌잔치를 하지 않고 모은 돈 등을 합쳐 지난해 미리내 본부를 통해 소아환자의 수술비에 보태기도 했다.

“아이들이 커서 손길이 좀 가게 되면 양로원이나 장애인 시설 등에 찾아가서 하는 봉사도 해야죠. 지금 미용 하시는 분들은 재능기부를 정말 열심히 하고 계세요. 남들보다 앞서 재능기부에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미용 가족분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