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망동 면세유 저장시설 공사 재개되나...

일부 주민 이주 대책 반발, 수협 공사 강행 의지

한정근 기자 / 2016-08-23 10:26:12

[속보]군산시 해망동에 신축중인 군산시수협 면세유 저장시설이 위험시설에 따른 주민들의 민원으로 공사중지가 장기화되면서 재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공사는 내항 유류 공급 바지선의 선령이 30년이 지나 해양수산부로부터 운영중단 권고를 받아 이를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다.

전체 85%의 공정률을 보이던 이번 사업은 지난 6월 주민들의 민원에 부딪혀 3개월째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일 군산시와 군산시수협,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한 자리에 모여 민원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는 30여 가구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인근 희망루 아파트 이전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에 대해 일부 대책위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수용 불가 입장을 보이는 등 여론이 분열되면서 협의점 도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 이주 비용 예산 확보도 난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군산시는 일단 중앙부처를 상대로 국비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위험시설 설치 과정에서 주민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이주비용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사업주체인 군산시수협도 더 이상 공사를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적법한 절차를 거쳐 추진한 사업임에도 주민들의 민원을 고려해 공사를 중단했지만 더 이상 공사를 미룰 경우 국비를 반납해야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군산수협 관계자는 “그동안 수차례 주민들의 대화를 통해 수협이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더 이상 협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공사를 강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주와 철거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최종 의견을 조율해 줄 것을 통보한 상태”라며, “주민들의 중론이 모아질 경우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수협 면세유 공급시설’은 해망동 1011-13번지 일원 공유수면에 총 13억5800만원(국비 85%+자부담 15%)을 들여 경유와 휘발유를 저장하는 탱크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