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시대 이후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심야약국 당번제’가 관계당국의 관심소홀과 약국들의 편의주의로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군산지역 약국은 총 113개소로 이중 저녁 10시까지 운영하는 곳은 17개소, 11시까지는 3개소, 12시까지 1개소, 12시 이상 운영중인 업소는 단 1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부분 병, 의원이 문을 닫으면 약국도 문을 닫는 바람에 시민들은 병원 처방전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응급구급약을 구입하려 할 경우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값비싼 병원 응급실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약국이 문을 닫으면 간단한 약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증상에도 병원 응급실을 찾을 경우 야간진료비 등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야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야약국 당번제는 지난 2002년 의약분업제 이후 보건복지부가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각 시,군별로 자율 시행토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심야약국 당번제가 강제성이 없다보니 대부분 약국이 문을 닫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조모씨(34)는 지난달 27일 저녁 11시께 장미동 지역에서 회식 중 갑자기 복통증세가 나타나 인근 지역 약국을 찾았지만 모두 문을 닫은 상태였고 114를 통해 심야당번 약국을 안내받았지만 안내해 준 전화번호는 일반 가정집과 연결돼 결국 응급실을 찾았다.

 이처럼 심야약국 당번제가 겉도는 이유는 일부 약국의 경우 강제성도 없는데다 형식적 수준에 불과한 인센티브 때문에 취객들의 행패와 강·절도 위험, 타산성 등을 감수하면서까지 야간운영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 관계자는 “강제성이 없는데다 약국들의 반발을 우려해 심야약국 당번제 시행을 적극 권유하지 못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공휴일 당번약국제처럼 심야시간대 당번약국제를 법제화하는 것이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약국 관계자는 “현행법상 약사의 대체조제가 불가능하고 심야시간대 약국을 찾는 고객도 드물어 수익성 등을 감안할 때 심야약국을 운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특히 여약사의 경우 심야범죄에 노출되는 위험성을 무릅쓰면서까지 문을 열 수 있겠느냐”며 어려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