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내 도시재생선도지역 교통운영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수립된 구영6길 일방통행제 도입이 결국 ‘사업보류’ 결정되면서 사업재개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22일 근대교육관에서 열린 일방통행제 도입 관련 주민간담회에서 김양원 부시장은 반대의견을 높이는 주민들에게 “주민들의 의견이 그렇다면 사업을 보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대체적으로 볼 때 일방통행을 한 지역 대부분이 차량을 주차하지 못하게 되면서 상권이 죽었다 ▲90세대가 입주하고 있는 다원파크빌의 재산가치가 하락할 것이다 ▲관광객의 관람 코스가 박물관-초원사진관-신흥식일본식가옥-동국사-이성당인데 구영6길과 거의 관련이 없다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의사를 개진했다.

반면 찬성의견을 밝힌 주민들은 ▲현재 차량을 운행해서 원도심 관광을 하는 사람도 많지만 걸어서 관광하는 관광객도 많다며 더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보행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일방통행을 실시하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오히려 상권이 살아날 것이다 ▲해보지 않고는 결과를 예측하기 힘드니 시로부터 철저하게 사후책임을 지겠다는 공식서명을 받고 일단 일부 구간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해 보자 등의 주장을 했다.

지난 16일 열린 1차 주민설명회에 이어 이날 간담회에서도 양측의 의견 차이는 전혀 좁혀지지 않았고 서로에 대한 의견을 경청하며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보다는 여전히 고성이 오가며 마음과 귀를 막은 채 내 주장만 전달하기에 급급한 현장이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선진지 견학 등을 통해 일방통행에 대한 주민 설득에 나섰던 시의 노력도 무색해지며 과연 주민의견 수렴을 앞세워 시간을 끌어왔던 시가 아무 성과 없이 주민 간 갈등만 부추긴 꼴은 아닌지 의문이 드는 광경이었다.

한편, 군산시가 끝내 양손을 들어 ‘보류’를 선언하면서 사업 재개가 거의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찬성 측에서는 찬성 의견을 밝힌 구영 6길 내 주민 160여 명의 서명을 시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