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공군 장병들이 무장 장착경연대회를 통해 상호 기량을 겨루고 친목을 도모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일, 공군 제38전투비행전대(이하 38전대)의 활주로 한 켠에서는 한미 무장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간의 우정을 돈독히 하고 각자의 기량을 뽐내는 축제의 시간을 가졌다.

이 날 행사는 군산 공동 주둔기지 내에서 동일 기종을 운용하고 있는 38전대와 미8비행단 상호간의 기술 교류와 우호 증진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에서 마련돼 더욱 의미를 부여했다.

38전대 정비대대 소속 38무장중대, 미8비 소속 35무장중대 및 80무장중대를 비롯해 지난 6월부터 4개월간 군산기지에 순환배치 돼 훈련중인 이탈리아 주둔 미 공군 555무장중대 등 4개 부대 장병과 군 가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의 문을 연 표준 무장장착 경연대회(Load Competition)에서는 4개 부대를 대표하는 무장사들이 3인 1조로 팀을 이루어 MK-82, AIM-9 등 F-16 전투기의 주요 무장을 절차에 입각해 안전하고 신속하게 장착하는 시합을 벌였다.

우승 트로피는 신뢰성, 안전성, 장착능력 등의 부문에서 총 3000점 만점에 3000점 득점의 완벽한 기량을 선보여 평가관과 주위를 놀라게 한 38전대 무장팀에게 돌아갔다.

미8비행단 정비전대장이 우승한 38전대 무장팀에게 트로피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평소 3인 1조로 무장을 장착하는 미 공군과 달리 한국 공군 무장팀은 4인 1조가 기본 구성이라는 점에서, 생소한 구성을 딛고 차지한 38전대 무장팀의 우승이 더욱 돋보였다.

 팀의 리더를 맡았던 무장중대 이택돈(32, 부사후116기) 중사는 “전문분야에서 외국군과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라며 “뜻 깊은 대회에 한국 공군 최초로 참가하게 된 것만도 영광인데 우승까지 하게 돼 무장사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불고기, 김치전, 핫도그 등으로 차려진 푸짐한 점심식사 후에는 MJ-1(무장장착용 특수차량) 주행시합, 팬케이크 던지기, 단체 줄다리기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행사 참가자들의 화합을 도모하기도 했다.

38전대 무장팀이 MJ-1차량으로 무장을 운반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38정비대대장 이정호 중령(42, 공사36기)과 미8비 정비전대장 Michael A. Kucej 대령은 “이날 행사는 한미 장병이 우열을 가리기 보다는 각자가 가진 능력을 서로 공유하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웃고 즐기면서 자연스레 형성된 신뢰를 통해 앞으로 한미간 군사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8전대는 대한민국 유일의 한미 공동 주둔 전투비행부대로서 양국간 친목을 도모하고 실질적 군사협력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도 분기 1회 이 같은 행사를 지속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