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가을 여행주간 기간을 포함해 지난 10월 24일부터 11월3일까지 2주간 주요 관광지 55곳의 방문객 통계를 집계한 결과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유료관람객 4만2203명으로 전주 경기전(한옥마을) 3만9608명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흔히 한옥마을에는 천만 관광객이 오고 군산 근대역사지구에는 백만 관광객이 온다고 회자되고 있는 바 이번 통계가 의미하는 바는 무척 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관광지로 유명한 부산 감천문화마을 4만4808명, 통영 동피랑마을 5만169명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나, 지난해 동기 대비 관광객 증가율이 90.7%로 무주 태권도원(2015년 1446명, 2016명 3589명)을 제외하고는 가장 증가폭이 컸다.

군산시 주요 관광지별 통계현황에 따르면 2016년 10월말 현재 군산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183만6116명으로 지난해 방문 관광객 137만 명보다 46만여 명이 증가했으며 올해 안에 관광객 200만을 무난히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2010년 새만금 방조제가 개통하며 800만을 훌쩍 뛰어넘었던 관광객이 2년 내 반토막나면서 체류형 관광은 물론 재방문 유도도 실패라는 쓴맛을 본 적 있는 군산시로서는 마냥 즐거워할 일만은 아닐 것이다.

관광 전쟁이라는 말이 등장할 만큼 각 지자체가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야말로 관광에 머무는 것이 아닌 콘텐츠 개발을 통해 다양한 기관과 사업을 연계한 관광산업으로 분야를 확대 지역 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현대조선조 페쇄, OCI공장증설계획 취소 등 군산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바탕으로 산업 분야에 4차 혁명 바람이 불고 있는 지금 장기적인 시선으로 미래를 바라볼 때 기업유치로 인한 도시경제 부흥은 이제 사실상 어렵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삼성이 새만금에 투자를 하겠다는 양해각서를 쓴 후 전북도민들은 그저 삼성을 바라보고 떨어지는 감을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며 이후 투자 철회를 선언했을 때도 그저 “그럼 그렇지”하는 자조 섞인 반응을 보일 뿐이었다.

이에 대한 대안 중 하나로 최근 떠오르는 것이 바로 마이스 산업의 육성이다.

마이스(MICE) 산업이란 회의(Meeting), 포상 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머릿글자를 딴 용어로 여수 세계 엑스포 같은 초대형 박람회를 개최하는 일부터 국가 정상 회의와 각종 국제 회의 개최, 상품 · 지식 · 정보 등의 교류 모임 유치, 각종 이벤트 및 전시회 개최 등을 망라하고 있다.

더군다나 군산에는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가 위치해있으며 그 주위로 중저가 숙소가 즐비하다.
무엇보다 군산의 강점은 바다를 끼고 있다는 것, 중국과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일주일에 세 번 중국을 왕래하는 배도 운행되고 있다.

이러한 지역 인프라를 배경으로 지역 문화콘텐츠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그 경제적 가치를 이끌어내야 한다.

우선 새만금, 고군산군도와 원도심의 연계가 가장 시급하다.

일부에서는 새만금 지역에 (간이)터미널을 조성하는 방안도 주장하고 있다. 일정 노선에 한해 군산터미널을 거쳐 (가칭)새만금터미널까지 운영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원도심에서 새만금, 고군산군도까지 관광코스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이에 그동안 줄기차게 지역에서 주장되고 있는 고군산군도의 해양문화 적극 발굴과 스토리텔링 개발에 돌입해야 한다는 게 중론.

또한 지역의 고유자원을 활용한 융복합 콘텐츠 개발사업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VR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체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원도심 내 가상현실로 구현된 역사 속 공간 체험 등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또한 군산의 특산품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횟집 타운이나 꽃게장·해물짬뽕 등 해산물 음식거리 등을 내항 인근에 조성하는 방안이나 공모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으면 용역을 통해서라도 시가 주체적으로 다양한 관광기념품을 개발해야 한다.

군산을 찾아와야만 먹을 수 있고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이 있으니 이를 집약해 육성할 방안이 필요하다. 

이제 다양한 관광경험으로 획일화된 대량관광소비보다는 다양한 삶과 문화를 체험하는 마을, 시장 등 일상생활공간 등을 선호하는 관광 추세에 뒤처지지 않도록 선도할 수 있는 정책들이 필요하다. 

원도심 한 주민은 “최근 사람은 똑같은 경관을 5초 이상 바라보면 지겨움을 느낀다는 한 연구 결과를 본 적이 있다”며 “원도심 내 간판이 너무 일률적인데 앞으로는 가게마다의 개성이 드러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 개념이 도입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