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14개 시군을 관할할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이 내년 전주에 신설될 것으로 확정됨에 따라 군산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바다를 접하고 있는 도(道) 중 유일하게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이 설치되지 않았던 전북에 지원을 설치한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나 바다를 인접한 시군이 아닌 내륙 전주에 설치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수산생물의 검역, 수출 수산물의 검사, 국내산 수산물의 안전성 조사, 수산물 원산지 표시 지도·단속, 품질인증·등록제도, 수출지원을 위한 증명서 발급 등을 수행하며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산물의 공급과 관리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부산, 인천, 인천공항, 서울, 평택, 장항, 목포, 완도, 여수, 제주, 통영, 포항, 강릉 등 공·항만이 위치해 있고 양식장이 밀집한 전국 13곳에 지원이 설치되어 있다.

1961년 설치된 장항지원에서 그동안 전라북도 전체를 포함한 대전, 세종시, 충남북 일부를 관할해 왔다.

이에 전북도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지원 유치 활동을 펼쳤고 전주지원 설치(안) 심사는 지난 4월 해양수산부, 지난 7월 행정자치부를 통과했으며 지난 8월 기획재정부에서 최종 승인됐다.

이에 따라 전북 14개 시군을 관할하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전주지원은 해양수산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등 관계법령 개정을 통해 2017년 상반기 중 개소, 6명 정도의 인력이 배치될 계획이다.

이번 전주지원 설치 요구 시 도는 전라북도만 유일하게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이 설치되지 않아 전북도 어업인들의 시간·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뿐 아니라 수산물 검역 검사가 원활하지 않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륙 지역인 전주에 지원이 설치될 경우 어업인들의 불편이나 원활한 수산물 검역 검사가 얼마나 해소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수산물 수출입 업무가 주로 이뤄지는 군산 지역에는 지방해양수산청이나 CIQ(Customs (세관), Immigration (출입국관리), Qurantine (검역)의 약칭)기관, 수산질병센터,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소 등 유관기관이 집약되어 있어 전주보다는 군산 지역에 위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이것은 기관 유치의 차원이 아니고 국가기관이 전주에 설립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수산물품질관리원의 주 업무가 원산지 단속으로 군산 어민들과 그리 밀접하게 연관이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