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땀에 몸 젖어도 연탄배달은 사랑입니다”
서해환경 희망자원봉사단 사랑의 연탄 지원
어느 해 뒤늦게 들어선 높다란 아파트 덕에 더 아래로 더 낮게 보이는 창성동 쪽방촌, 귀가 들리지 않아 옆에서 큰소리로 통역을 해줘야 하는 김 모 할머니는 올해도 갑자기 찾아온 한파가 무섭다.
다들 어렵게 사는 곳이지만 그곳에서도 유일하게 기름보일러로 바꾸지 않고 연탄보일러를 쓰는 할머니는 올해도 오른 연탄값 걱정에 그저 일찍 찾아온 한파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이런 할머니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으니, 바로 (주)서해환경 소속 희망자원봉사단(단장 이한필)이 연탄을 무료로 지원해준다는 것.
지난 26일 봉사단은 김 모 할머니를 포함해 총 4곳의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마련한 연탄 2000장을 배달해드렸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30여 명의 단원들은 힘든 내색 없이 일사분란하게 연탄을 전달하고 차곡차곡 무너져 내리지 않게 쌓았다.
벌써 몇 년째 해오던 봉사인지라 흐트러짐이 없다.
김 할머니의 “아이고 고마워~고마워”란 인사에도 “네 할머니 따뜻하게 지내세요”라는 당부만 건네며 수줍게 돌아서는 봉사단, 젖은 몸은 한껏 무거워도 발걸음은 가볍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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