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A씨(35)가 사건 발생 16년 만에 검찰에 구속됐다.

 전주지방검찰청 군산지청은 6일 진범 논란을 낳았던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강도살인 사건의 진범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00년 8월10일 전북 익산시 영등동 약촌오거리에서 유모씨(당시 42세)가 운전하던 택시 뒷좌석에 승차해 금품을 강취하는 과정에서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강도살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A씨는 2003년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돼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당시 범행과정 및 이후 상황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하는 등 범행 일체를 자백한 바 있다.

 그러나 A씨는 이내 진술을 번복했고, 결국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최근 무죄 판결이 확정된 최모씨(32)에 대한 재심재판 과정에서 A씨가 진범이라는 정황이 드러나 재수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달 17일 A씨에 대한 체포영장과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경기도 용인에서 검거해 구속했다.

 검찰 관계자는 “A씨가 지난 2003년 진술에 대해 평소 친구에게 과시 목적으로 꾸며낸 이야기로 부모에게 충격을 주기 위해 허위로 자백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하지만 부검결과 및 전문가 의견, 참고인 및 목격자 진술 등에 비춰 A씨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노경필)는 지난달 17일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년의 확정판결을 받은 최씨에 대한 재심 선고 공판에서 “검찰의 증거는 공소사실을 증명하기에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