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위생연구소를 발족한 쌍천은 새로운 난간에 부딪혔다.

1947년 개원한 개정중앙병원에 취업할 간호보조원이 없었던 것이다.

쌍천은 1948년 그토록 갈망하던 농촌위생연구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농촌의료지원활동을 펼치려고 했으나 간호인력 부족으로 난간에 부딪힌 것이다.

개정중앙병원에서 함께 일할 의사인력은 확보할 수 있었으나 이들을 보조할 간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쌍천은 간호인력을 확보하려고 다양한 인맥을 동원했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도 농촌취업은 회피했던 모양이다.

1949년 늦은봄. 농촌위생연구소와 간호인력 확보 등으로 눈 코틀새 없이 바빴던 쌍천에게 반가운 전화한통이 걸려온다.

중앙행정처는 쌍천에게 토지 행정처가 신 정부 농림부 산하 토지관리국 특별회계로 이관을 준비중인데 재정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2천만원의 잔여금이 있으니 사업비로 가져가라는 것이다.

평소 쌍천의 농촌의료사업을 관심있게 지켜 보았던 장상욱 주무국장의 배려로 이뤄진 것이다.

쌍천은 2천만원을 가지고 간호원 양성학교와 개정병원 수술실을 새로 지을 계획을 세운다. 현재  군산간호대학이 설립되는 순간인 것이다.

쌍천은 간호원 양성학교 건물과 기숙사를 2층짜리 목조건물과 100평 규모의 개정중앙병원 수술실 설계를 마치고 공사에 들어간다.

간호원 양성학교 공사에 전념하는 동안 쌍천은 또 한번 비운을 겪는다.

그것은 두 번째 부인이 급성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2년전 임신말기 급성폐렴을 앓고 있었는데 ~~ 연구소 낙성식때  과로가 가중하여 급변하여 세상을 떠나니 젓먹이와 전처 소생 등 모두 10남매의 어린 자식들만 남은 나의 가정은 암담했다.

쌍천 개인에게는 불운한 일이 발생했지만 연구소 사업계획과  간호양성학교 신축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런 와중에 6.25 전쟁을 겪는다. 6.25가 터지자 쌍천은 피난길에 나선다.

1950년 7월 쌍천은 피난을 가지 않으려고 했으나 북한군이 기관장급은 처형을 한다는 소식을 들은 직원들은 쌍천에게 피난할것을 촉구한다.

쌍천은 직원들에게 병원을 잘 지켜 줄것을 당부하고 부산 피난길에 나선다.

부산으로 피난간 쌍천은 조병옥 박사를 만나게 되고 조 박사로부터 경찰병원을 설립해 줄 것을 부탁 받는다.

조병옥 박사의 부탁을 받은 쌍천은 동료 의사들과 함께 부산 토성초등학교 교정에 가마니를 깔고 진료를 시작한다.

이것이 오늘날 국립경찰병원의 시초이다.

쌍천은 서울 수복이 되고 다시 개정으로 돌아온다. 개정으로 돌아온 쌍천은 피난으로 중단되었던 간호원 양성학교 신설에 전력투구를 한다.

드디어 1951년 5월 쌍천은 문교부에 개정고등 위생학교 인가신청을 낸다. 문교부는 7월 간호원 양성학교  명칭을 개정고등위생기술연구소로 바꾸고 학교설립인가를 내준다.

현재 간호대학이 설립되는 순간이다. 드디어  쌍천은 간호조산과 31명을 모집해  1951년 7월 2일 첫 강의를 시작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