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구 서문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점포 670여 곳이 불에 타면서 1000억원대가 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군산지역 전통시장도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군산지역 전통시장 현황은 ▲공설시장 ▲수산물종합센터 ▲신영시장 ▲역전시장 ▲명산시장 ▲문화시장 ▲주공시장 ▲동산시장 ▲동부시장 ▲삼학시장 ▲대야시장 등 총 11개다.

 하지만 대다수 전통시장의 경우 화재시설이 태부족해 동절기를 맞아 화재발생시 대형 인명 및 재산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군산소방서에 따르면 각 시장별 화재예방 시설의 경우 공설시장은 소화기 138개, 자동소화장치 2개, 옥내소화전 설비 47개, 옥외소화전 설비 7개, 스프링클러 설비 8개, 자동화재탐지설비 및 시각경보기 52개, 제연설비 18개, 연기감지기 547개 등 비교적 소방시설 관리가 잘 되고 있다.

 수산물종합센터는 소화기 36개, 자동소화장치 19개, 옥내소화전 설비 12개를 비치한 반면 옥회소화전 설비와 스프링클러 설비, 피난사다리, 완강기, 제연설비 등은 설치되지 않은 상태다.
나머지 시장들의 경우는 더욱 열악한 상황이다.

 대다수 시장이 자동소화장치를 비롯해 옥내·옥외소화전 설비, 스프링클러 설비, 자동화재 탐지설비 및 시각경보기, 피난사다리, 완강기, 상수도소화용수, 제연설비 등을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화재 보험 가입률 또한 공설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들의 경우 약 30%대 미만에 그치는 등 저조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전통시장의 경우 대부분 목조건물로 노후화되고 소규모 점포 등의 밀집도가 높아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겨울철에 난방시설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 위험이 상존하고 있고, 좁은 통로 및 적치물 등으로 인해 화재진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30일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이 시행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자체적 전통시장 화재보험 사업인 ‘전통시장화재공제사업’을 내년 1월 시행함에 따라 보험 가입률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군산소방서 관계자는 “이번 서문시장 화재를 계기로 관내 전통시장에 대한 화재예방 현황에 대해 군산시와 합동점검을 펼칠 계획”이라며, “동절기인만큼 각 상인들도 화재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태만 군산시상인연합회장은 “화재보험의 경우 보험사들이 노후건물로 인해 가입을 기피했는데 내년부터 화재공제사업이 시행됨에 따라 다행”이라며, “아울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자동소화장치 설치 예산(30% 자부담)을 지원함에 따라 설치 점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군산지역은 역전종합시장, 주공시장, 명산시장 3곳이 화재위험지구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