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가까이 관광지개발이 표류하고 있는 고군산군도의 관광활성화를 위해서는 도서별 소규모 개발방식 도입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고군산군도는 지난 1997년 말 국제해양관광지구 지정에 이어 2007년 국제해양관광단지 지정,  2008년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개발을 추진했으나 민간투자자 물색에 번번이 실패했다.

이후 2014년 8월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된 이후 새만금 기본계획상 고군산군도 3.26㎢가 새만금지구로 편입됐으나 3년이 다되어 가는 현재까지 개발이 요원한 실정이다.

고군산군도 전체면적 8.32㎢ 가운데 신시도는 4.28㎢ 중 1.465㎢(34.1%), 무녀도는 1.9㎢ 중 1.316㎢(69%), 선유도는 2㎢ 중 0.477㎢(23.65%) 등 총 98만 6천평이 새만금지역에 포함돼 있다.

사실상 어촌마을을 제외하면 개발 부가가치가 높은 고군산군도 노른자위 땅의 상당 부분은 새만금지역으로 묶여있기 때문에 군산시나 전북도가 자체 개발을 추진하는데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새만금기본계획에 따르면 새만금에 편입된 고군산군도 98만 6천평 가운데 ▲신시 1지구(1.1㎢)는 마리나항, 해양문화테마파크, 테마펜션단지 등▲신시2지구(0.36㎢)는 휴양콘도미니엄, 캠핑장, 짚라인 어드벤쳐, 숲 유치원 등 ▲무녀지구(1.32㎢)는 특1급 호텔 및 리조트,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시(Sea) 빌리지 등 ▲선유 지구(0.48㎢)는 프라이빗 타운, 힐링센터, 타운형 빌라, 고급스파 및 부띠끄 호텔 등을 건립하도록 개발방향이 수립돼 있다.

실패한 새만금 관광정책 불만 봇물

하지만, 이러한 기본계획 외에 새만금개발청의 구체적인 실시계획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민간투자 유치나 공공시설 등을 개발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처럼 고군산 관광지 개발이 표류하는 동안 고군산연결도로가 개통돼 차량과 관광객이 급증하고, 도서지역 주차난 심화 및 숙박시설 부족 등 열악한 관광기반시설에서 비롯된 불편과 불만이 가중되는 등 ‘실패한 새만금 관광정책’이라는 비판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새만금 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기존 어촌마을의 도로 폭이 3m 정도로 협소해 고군산연결도로를 이용한 차량들의 마을 진입이 어려운데다 주민 생활불편을 호소하는 민원도 빗발치고 있다.

차일피일 미뤄지는 고군산 관광지 개발의 명분만을 내세워 고군산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장기간 묶어 놓다보니 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는 주민들의 민원에 부딪히고, 급기야 새만금 지구를 제외한 지역은 허가구역에서 해제하기에 이르렀으나 주민 불만여론은 여전하다.

구체적인 관광 개발계획의 밑그림이 그려있지 않아 민자유치에 어려움이 따르고, 대규모 개발이라는 환상적인 기본계획에 의존하다보니 소규모 투자 의향자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못하고 외면 받는 상황도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군산군도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관광지 개발을 위해서는 새만금지구에 포함된3.26㎢에 대한 새만금개발청의 조속한 세부 개발계획 수립이 요구된다.

신시, 야미, 선유도 등 고군산 지역 내 기존 마을과 연계한 대형 주차장과 숙박단지 등의 시설을 우선 확보 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개발계획 마련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외 경기침체 등으로 대규모 투자개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고군산 민간투자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신시도, 선유도, 무녀도 등 현행 도서단위 대규모 개발방식을 우선 개발이 가능한 소규모 섹터 개발 방식으로 정책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군산지역의 모 대학교수는 “새만금 방조제 개통이후 6년여가 지나고, 고군산연결도로 까지 개통됐음에도 불구하고 고군산 관광지 개발 및 인프라 확충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머물고 있다”며 “새만금과 고군산을 연계한 관광지 개발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군산의 관광정책도 큰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소규모 단지 개발 및 주차장 등 공공시설 확충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새만금에 포함된 고군산 개발이 지연되면 새만금에서 제외된 마을 인근의 난개발이 우려되는 만큼 전북도 등과 함께 조속한 관광지개발 계획 수립, 소규모 개발방식 허용 등을 새만금 개발청에 공식 건의하고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군산 주민을 비롯한 다수 시민들은 새만금개발청이 내부 개발에 필요한 도로망 구축 등 대형 개발에만 신경을 쓸 뿐 정작 군산의 숙원인 고군산 개발에는 무관심, 무신경으로 일관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어 새만금개발청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대안 모색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