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내 곳곳의 이정표가 일관성을 결여한 채 부실하게 기재돼 눈총을 사고 있다.
부실한 이정표 관리는 2008년 군산방문의 해를 앞두고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시 당국의 준비가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질타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개항 108주년의 역사를 지닌 군산 ‘내항’ 이정표의 경우 ▲경장사거리에는 Port▲구시청 사거리에는 inner port▲중앙로와 명산사거리 등에는 inner harbor▲경장문화선 수송현대아파트 사거리에는 한글 소리나는 표기인 Naehang 이라고 제각각 표기돼 있다.
유구한 개항사를 지닌 항구도시 군산에서 영문 표기조차 일관성을 결여한 채 곳곳에 혼란스러운 이정표를 설치하고 있는 것이다.
내항, 금강하구둑, 군산대 등 주요 이정표가 제각각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철새 탐조 등 군산의 대표적 관광지인 ‘금강하구둑’의 경우 수송 현대아파트 사거리(경장문화선) 이정표에는 Geumgang Dam 으로 표기돼 있으나 바로 인근 이정표에는 Geumgang Estuary Embankment 로 표기해 통일성을 결여하고 있다.
국립대학인 군산대학교의 영문 이정표는 더욱 혼란스럽다.
국립 군산대학교는 홈페이지 등에 공식적인 학교 영문표기를 Kunsan National University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군산시가 설치한 시내 대다수 이정표에는 Kunsan 이 아닌 Gunsan 으로 표기, 혼란을 안겨주고 있으며, 그나마 일부 이정표는 Kunsan 으로 표기함으로써 일관성 없는 행정임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청소년 수련원 입구 대학로 교차로에는 군산역을 Kunsan station 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중앙로 옛 전화국 앞 이정표는 현재 사용하지 않는 ‘전신전화국’ 이라는 한글표기가 그대로 남아있다.
군산을 상징하는 산업단지 역시 일부 이정표에는 ‘군장산업기지’ 일부는 ‘산업단지’ 등으로 표기돼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군산시의 부실한 이정표 관리에 대해 다수 시민들은 “설치후 한번만 확인해도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인데도 이를 방치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구멍난 행정의 전형”이라며 “이래놓고 어떻게 군산방문의 해를 맞이할 지 의구심이 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군산의 모 대학교수는 “군산지역은 주한 미공군이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이정표를 정확하고 친절하게 관리하는 것은 행정의 기본적인 책무인데도 이를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군산시 행정이 수박겉핥기에 머물고 있음을 반증해주는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내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