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협력업체를 다니다 지난해 초 실직한 김모씨(55)는 최근 석달째 전기요금을 납부하지 못했다. 실직 이후 일자리를 찾아 나섰지만 하늘의 별 따기로 한달에 100만원도 안 되는 생활비로 4명의 식구가 생활하고 있다. 전류제한 조치로 최소한의 전력만 공급받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가스 공급마저 언제 끊길지 몰라 내일 가슴을 졸이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처럼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군산지역 공공요금 체납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시에 따르면 1월2일 현재 군산지역 수도요금 부과건수는 총 59만204건, 472억6600여 만원으로, 이중 체납액은 3만49건에 6억4200여 만원에 달하고 있다.

 또한 3개월 이상 전기료를 내지 못해 단전 대상인 가구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한전 군산지점이 지난해 11월 현재 집계한 장기체납 건수(일반용·산업용)는 총 1,558건에 달하고 있다.

 현재 군산지점은 3개월 납부기한 경과시 2개월 유예기간을 포함 5개월간 미납시 최종 전기공급 해지를 통한 단전조치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도시가스 요금 체납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군산지역 전체 도시가스 공급 가구는 총 9만5,431가구로 이중 3개월 이상 장기 체납 가구는 1만5,492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가스공급 대상가구의 16.2%가 제때 가스요금을 내지 못한 셈이다.

 이 외에도 지방세 체납액도 170억 여원에 달하고 있다.

 세목별로는 자동차세가 65억48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재산세 32억2500만원, 지방소득세 26억7100만원 등이다.

 이처럼 공공요금 체납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서민·빈곤층의 경우 일거리가 줄어 수입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공공요금을 체납하는 가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체납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 가구에 대해서는 징수를 유예하거나 분납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