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7월 1일은 전국민의료보험이 실시된 날이다.

오늘날 국민이면 누구나 가입돼 있는 의료보험 발상지는 군산이다.

옥구 청십자 의료보험조합이 그것이다.

1973년 쌍천 이영춘 박사가 기획하고 추진한 ‘옥구청십자 의료보험조합‘이 우리나라 최초로 실시된 의료보험 명칭이다.

1973년 당시에는 의료보험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한 단어였다.

당시 사람들은 ‘의료보험‘이 생명보험회사 정도로  생각을 했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쌍천 이영춘 박사가 처음으로 기획하고 만든 단어였기 때문이다.

1973년 전라북도 보건국에서 의료보험 사업을 맡아  추진했던 최세린씨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말했다.

1973년 봄 어느날엔가 신문에서 개정병원에서 의료보험을 추진한다는 짧은 기사를 봤다.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면서 직원들끼리 신문에  보도된 의료보험 기사를 보고  ‘군산에 있는 개정병원에서  보험을 하나 만들었나 보다‘ 하는 정도로 가볍게 생각을 했다.

당시 공무원들도 의료보험이라는 개념을 몰랐다.

당시에는 생명보험이 막 생기던 때라서 병원에서 ‘생명보험’ 하나 만들어서 장사하나 보다 정도로 생각을 했다는 것. 최세린씨 역시 가볍게 생각을 했다.

다음날  당시 김상주 보건국장은  긴급하게 최세린씨를 찾았다.

이춘성 전북 도지사도 신문에 보도 된 의료보험 기사를 보고 내용이 무엇인지 보고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것이다.

최세린씨는 막막했다고 한다. 의료보험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데 도지사에게 보고서를 제출하라니 .....

최세린씨는 부랴부랴 중앙부처인  보사부에 전화를 걸어 의료보험이 무엇이나 고 질의를 했다.

당시 보사부 직원은 “의료보험은 현재 일본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우리도 모른다.“는 답변을 들었다.

최세린씨는 할 수 없이  다음날 개정병원을 찾아 간다.

당시 개정병원은 이영춘 박사는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나 있었고 쌍천이 후계자격인 김경식 박사가 원장을 하고 있었다.

최세린씨는 이영춘 박사로부터 개정병원이 추진하는 옥구청십자 의료보험조합에 대해 개괄적인 설명을 듣는다.

이 박사는 농민들이 적은 돈을 가지고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한 제도라고 설명을 했다고 한다.

쌍천 이영춘 박사는 일제시대부터 기회가 되면 외국의 농촌위생 관련 세미나 등에 참석해 선진 의료 기술과 제도를 받아 들였다.

해방이후에도 미국, 일본, 태국 대만 등에서 개최되는 의학세미나에 참석해 외국 의료인과 친분을 가지고  꾸준한 정보교류를 하고 있었다.

60년대 말부터 일본에서 의료보험 제도가 시행되고 있었으며 이것을 쌍천이 놓칠 리 만무했던 것이다.

쌍천은 일본에서 실시되고 있는 의료보험제도를 즉각 개정병원에서 추진했던 것이다.

당시 쌍천이 구상한 의료보험료는 가입비 300원, 매달 회비 200이다. 의료수가는 회원이 입원했을 경우 본인 부담금은 20% 외래진료는 50%였다.

쌍천은 이춘성 도지사에게 의료보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개정병원의 적자예상 금액 300만원을 전라북도가 지원해 줄것을 요청했다.

이춘성 도지사는 쌍천의 명성과 그간의 활동을 알고 있었기에 쌍천을 믿고 도비 300만원을 지원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우리나라 최초 의료보험인 ‘옥구청십자 의료보험조합‘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후 정부에서는 옥구에서 실시되고 있는 의료보험 제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74년  하반기에 정부는  옥구군을 포함 6개 지역을 정부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하고 의료보험 사업을 정부가 직접 관할하게 된다.

정부는 6개 시범사업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공무원 의료보험 , 직장 의료보험 전국민의료보험을 단계별로 추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