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의 지속적인 홍보와 단속에도 불구하고 주유 중 엔진정지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운전자들의 처벌 근거가 마련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유 중 엔진 정지제’는 엔진의 스파크가 공기중에 떠도는 유증기에 착화돼 대형 폭발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소방방재청이 지난해 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최근에는 지속되는 폭염으로 주행 중 에어컨 사용 차량이 크게 늘면서 주유 중 시동을 끄게 되면 에어컨 가동이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주유 중 엔진 정지제를 위반하는 사례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경우 엔진 과부화에 따른 화재발생 확률이 높아지면서 주유소 대형 폭발 사고 발생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제도가 겉도는 것은 위반시 주유소 업주에만 과태료가 부과되고 운전자들은 처벌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자발적인 동참의지와 의식전환 없이는 제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선 주유소들은 주유 중 엔진 정지제를 적극 홍보, 손님들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강제성이 없어 주유소 업주들은 행여라도 단속에 적발될까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나운동 한 주유소 업주는 “주유에 앞서 엔진을 꺼 줄 것을 요구하지만 일부 운전자의 경우 불쾌함을 표시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며, “그렇다고 무조건 엔진 정지를 요구하면 가뜩이나 손님이 없어 불황인데 고객이 떨어질수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소방서관계자는 “지속적인 홍보와 계도 활동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운전자들의 화재 위험 등 인식이 부족한게 사실”이라며, “주유소 화재 사고는 폭발 등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엔진정지 의무를 반드시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군산소방서에 따르면 올 들어 주유 중 엔진정지 위반으로 적발된 주유소는 1곳으로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고 규정 위반시 적발 횟수에 따라 1회 50만원, 2회 100만원, 3회 200만원 등의 과태료가 주유소 업주에게 부과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