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지난 2015년 9월 LH공사로부터 67억 7800만원에 옛 시청부지를 매입하기로 계약을 체결, 현재까지 시비 16억9500만원을 포함한 50억 8400만원의 매입 대금을 납부했다.

하지만, 매입 후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설문조사와 활용계획 용역만 실시했을 뿐 현재까지 이곳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지 결정을 짓지 못하고 있다.

옛 시청부지는 매입 단계에서부터 시의회 찬반여론으로 진통을 겪은 데다, 근대문화관광의 최고 요충지라는 점에서 그 활용방안 및 시기에 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활용계획이 지연되면서 오히려 도심미관을 저해시켜 군산의 관광이미지를 저하시키고 있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그동안 용역 및 설문조사를 통해 옛 시청부지를 문화체험거점 지구로 조성한다는 기본 방침을 정하긴 했으나, 세부적인 계획 수립은 터덕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3월 중 전국의 도시재생 관련 전문가와 군산시의회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사업추진협의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옛 시청부지 활용방안을 확정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시는 이번 협의회를 통해 기존 문화체험 거점공간 활용은 물론, 백지상태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나 의견을 수렴, 활용방안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어서 과연 이번에는 생산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지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옛 시청부지는 근대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 확립 및 선도지역 내 공공시설 용지로 활용한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함이 없으나, 관광객 유인을 위해 구체적인 시설 및 활용방안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관건이다”며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만큼 협의회와 시의회 간담회 등을 거쳐 상반기중 최종 활용방안을 결정지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는 현재 옛 시청부지 건물 리모델링에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존 건물을 철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이며, 우여곡절 끝에 부지만 매입한 후 장기간 활용방안을 못 찾는 것에 대해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에 직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