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사업을 총괄하는 새만금개발청이 각종 업무 추진과정에서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새만금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효율적인 관리 등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2013년 9월 발족됐으며, 현재 청사는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해 있다.

 그동안 군산시와 전라북도는 지지부진한 새만금사업의 빠른 속도감과 기업유치를 위해 새만금사업을 주도하는 새만금개발청 청사 이전을 요구해 왔다.

 새만금개발청도 ‘새만금개발청 청사 이전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토대로 청사 이전을 추진해 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용역 보고서에서 ‘현 시점에서의 이전은 비효율적이다’라는 결과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새만금개발청 업무 특성과 개발현장의 진행사항을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의 이전은 비효율적이라 판단된다”며, “임시이전은 새만금기본계획 상 기반시설 설치가 완료되는 2020년이 적정할 것으로 본다”고 결론 내렸다.

 문제는 새만금개발청이 청사 이전 연구용역 결과와 달리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 3개 시군에 각각 청사 이전 후보지를 추천 받는 등 엇박자 행정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새만금개발청은 각 시군 해당 후보지에 대해 지난달 24일 현지실사를 추진했다 돌연 ‘정책환경이 변화했다’라는 이유로 취소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이번에 각 시군이 추천한 후보지는 군산은 전 새만금경제자유구역청, 김제시는 폐교된 벽성대학, 부안군은 부안읍사무소 인근 건물 부지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새만금개발청 청사 이전 지연 우려와 함께 새만금개발청의 일관성없는 행정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운동에 사는 김모씨(44)는 “새만금개발청은 지난해에도 해상풍력사업을 둘러싸고 군산시와 전북도가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그동안 전북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 처사로 도민들의 신뢰를 잃었다”며, “새만금사업이 전북에서 이뤄지는 만큼 새만금개발청의 독자적 행보보다는 전북과 호흡하며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기관으로 변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새만금개발청 청사 이전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결과를 토대로 추진되야 하며, 이번 용역안 또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이런 자료를 토대로 청사이전 추진위원회에서 이전 시기 및 부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