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발전비상대책협의회(상임의장 이만수)는 1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방부의 직도 산지전용허가 재신청 움직임과 관련해 강력 규탄하고 향후 군산시민의 정서를 무시한채 이를 감행할 경우 직도 상륙작전 등 강경 대응도 불사한 뜻을 천명했다.
이날 건의문 채택에 앞서 비상대책협의회는 10일 국무총리실을 방문해 12만여명의 서명과 함께 성명서를 전달하고 다시금 직도와 관련한 군산시민의 명확한 입장을 전달했다.
비상대책협의회는 건의문에서 “80년대 이전만 해도 갈매기 섬이라 불리던 직도는 국방부와 미군의 사격장으로 활용되면서 급속한 생태계 파괴와 함께 어민들의 생명까지 위협을 주고 있는 등 죽음의 바다로 변모해 가는 현실”이라며, “이런 상황속에서도 그동안 어민들은 국가 안보라는 대의를 위해 극심한 소음과 조업 중지 등 희생을 감수해 왔지만 국방부는 다시금 직도를 폭격장으로 사용하려 한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군산발전비상대책협의회는 11일 시청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한미군 사격장 직도 사용을 강력히 규탄했다.
또한 “정부는 직도 사격장 활용에 대해 어떠한 의견수렴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이는 지방화 분권화를 국정 목표로 하는 참여 정부의 정책과도 명백히 위배되는 것”이라며 “군산시민의 동의없는 정부의 일방적인 직도 미공군폭격장 사용계획은 군산시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올해 초 미군이 국방부에 직도에 자동채점장치(WISS)를 설치해 줄 것을 요청하자 2월 군산시에 산지전용허가를 신청, 이후 허가가 불투명해지자 3월 자진 철회한 바 있으나 최근 8월까지는 시로부터 허가를 얻어 자동채점장치를 설치할 것으로 알려져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권안도(예비역 중장) 국방부 정책홍보본부장과 관계자들이 문동신 시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직도 사격장과 관련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국방부의 재신청 움직임이 본격화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만수 군산발전비상대책협의회 상임의장은 “정부가 이번 직도문제를 반대의견을 잠시 무마한 채 은근슬쩍 강행하려 할 경우 군산시를 비롯한 전북도민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며, “국가안보에 의해 직도 사격장을 반드시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주민투표라는 민주적 절차에 의해 민의를 수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주중에는 군산출신 김은기 중장(군고19회) 공군참모 차장이 군고서 특강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최근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의 잇따른 군산 방문에 시민사회단체들을 비롯한 군산시민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