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명동과 영화동 등 원도심 내에서 펼쳐진 도시재생사업으로 원도심이 변화를 맞고 있다.
지난 1월 군산시가 수의 계약을 통해 국토연구원에 ‘군산시 도시재생전략계획수립 용역’을 맡겨 눈길을 끌었다. 국토연구원은 지난달 29일 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이번 용역은 월명동, 영화동 일원에서 펼쳐진 도시재생선도지역 사업을 지역 내 쇠퇴한 다른 구도심으로 확대하기 위해 제2, 제3의 도시재생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2014년 시작한 선도지역 사업이 올 연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토부의 신규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도시재생사업 등) 공모에 대응하는 전략을 세우겠다는 것.
이에 따라 용역은 군산시 전체 지역을 대상으로 도시 쇠퇴의 양상과 원인을 다양한 측면으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활성화 지역을 정해 해당 지역에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때 기대되는 파급효과, 주민 역량 등 종합적인 도시재생전략을 수립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잘 알려졌듯 도시재생정책은 국내 도시의 2/3가 인구감소, 산업침체 등으로 쇠퇴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들 도시에 다시 활력을 불어 넣는 일이 시급한데 지자체 노력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국가가 나서 체계적인 계획과 예산을 일부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특히 군산의 월명동과 영화동 등 원도심은 내항의 산업항 기능 상실, 관광서 이전, 수송동 등 신도심 개발 등으로 인구가 꾸준히 감소(2002년 2만2707명, 2007년 1만9659명, 2012년 1만5217명 등)하며 도시재생이 시급한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국비 100억 원과 지방비 100억 원이 투입되었다.
사실 아무리 지자체에서 좋은 계획을 세워도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구도심을 살리는 덴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군산시의 이런 전략은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그렇다면 군산시가 월명동과 영화동 일원에서 추진해 온 도시재생사업은 과연 어떤 성과를 이루었을까?
군산시에 따르면 군산시는 하드웨어라 할 수 있는 주요거점과 기반시설 조성과 소프트웨어 역할을 담당할 주민의 역량 강화사업을 나누는 두 가지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우선 하드웨어 부분에서는 국토부, 건축도시공간연구소와 협력해 근대 문화자산의 체계적, 계획적인 관리?보전을 위해 3가지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첫 번째는 건축물 리모델링을 통해 주민에게 정주환경을 개선해주는 사업으로 현재 20여명을 선정해 추진 중이다.
두 번째는 건축물 DB구축사업으로 건축물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발굴해 문화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2014년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건축자산 진흥구역 지정 및 관리계획 수립용역을 추진 중으로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근대경관 유지를 위한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주민역량강화사업으로는 도시재생대학, 타 지역 선진지 견학, 협동조합 설립교육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주민들은 행정 지원 없이 3대문화운동 전개, 시민문화체험공간 확보, 관광상품 개발 사업 등을 진행하고 왔다.
이런 과정을 통해 무엇보다 주민공동체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 공동체는 지역 환경개선이나 문화 창달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지역에 다양한 업종의 상가가 꾸준히 입점 점포 수는 사업 시행 전에 비해 11.5% 증가(2014년 409개→2015년 437개 →2016년 456개)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29일 열린 용역 착수보고회에서 국토연구원 박소영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군산의 성장을 견인했던 대규모 산업단지와 구도심 상권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만큼 지역별 자산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시는 최근 새만금 개발사업이 진행됨에도 군산과 분리된 느낌이 들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번 용역에서 원도심과 산단, 새만금 개발의 효과를 연결할 수 있는 방안도 주문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군산이 크게 휘청이는 상황에서도 그나마 원도심 일원이 도시재생선도지역으로 그 효과를 실감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용역으로 국가 공모에 선정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