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선유도 망주봉 사고 위험(본보 인터넷판 2월22일자) 보도 이후 또 다시 추락사고가 발생해 관계기관의 허술한 안전대책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1시 21분께 선유도 망주봉에서 등산을 하던 A씨(50·여)가 넘어지며 오른쪽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일행 4명과 함께 망주봉을 찾은 A씨는 하산하던 중 이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고 직후 소방헬기를 통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선유도 주민과 등산객들은 수년째 망주봉에 대한 사고위험은 물론 안전사고까지 발생하고 있지만 별다른 안전대책은 수립되지 않고 있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망주봉은 고도 152m의 낮은 산이지만 산 전체가 암벽으로 이뤄졌고, 경사 또한 가파르게 조성돼 있어 산악인과 관광객이 등산하는 과정에서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태다.
더욱이 깎아진 듯한 절벽으로 대부분이 밧줄 산행을 하고 있지만 밧줄 또한 설치된 지 10여 년이 넘어 성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사용할 경우 하중을 견디지 못해 끊어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문제의 밧줄은 일부 무속인들이 신내림이나 제를 지내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노후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고군산연결도로 부분개통으로 이곳을 찾는 방문객이 더욱 늘어나면서 자칫 제2의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시급한 안전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과 등산객들은 망주봉은 입산통제 구역임에도 사실상 출입이 자유로운만큼 차라리 대대적인 안전시설 보강 내지는 안전한 등산코스를 개방해 방문객들의 안전을 도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한 산악단체 관계자는 “망주봉은 등산객이나 관광객 입장에서 출입을 하지 않는게 원칙이나 이를 지키는 경우는 사실상 없는 상태”라며, “매년 안전사고가 반복되는 만큼 더 이상 형식적인 등산통제 푯말 보다는 현실적인 안전시설을 보강하는게 제2의 안전사고를 막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나주병 선유도 3구 이장은 “망주봉은 예전부터 안전사고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지만 사유지인 관계로 안전시설 설치에 어려움이 많다”며, “더 이상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반드시 안전대책이 수립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