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은 1948년 이만홍 감독의 영화 ‘끊어진  항로’ 촬영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100여 편 넘는 영화가 이 지역을 배경으로 제작되는 등 명실공히 영화 촬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올해 군산지역을 배경으로 촬영중이거나 제작 예정인 작품은 독립영화를 포함해 대략 10여건에 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15세 사진관 소년과 미군클럽 여종업원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아메리카타운 등 독립영화 2편을 비롯해 초능력을 우연히 얻은 한 남자가 자신의 딸과 주변 사람을 위해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는 ‘염력’(류승룡, 심은경 주연)이 영화동 등 원도심 일원에서, 대한민국을 뒤흔든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게이트’(임창정, 이경영 주연)는 군산교도소 등이 배경이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중국과 일본에 마약을 팔아 번 돈으로 독립운동 자금을 댄 인물을 다룬 ‘마약왕’(송강호, 조정석 주연)이 군산교도소 등지에서 5월 중 크랭크인에 들어간다.

평생 조개를 캐며 살아온 70세 노인이 학교를 세우는 군산출신 김수미 주연의 휴먼 감동 영화 ‘락락락(가제)’이 오는 8월 선유도 등 고군산군도 일대를 배경으로 촬영 협의중이며, IMF 이후 극단적인 양극화로 인해 거대한 빈민가의 삶을 그린 ‘사냥의 시간’이 군산 내항과 폐공장 등을 배경으로 하반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외에 째보선창을 배경으로 과거 군산에서 생활한 화교들의 애달픈 이야기를 다룬 영화 ‘째보선창’과 일제강점기 사이클 영웅의 삶을 다룬 영화 ‘자전차 왕 염복동’ 등에 대한 군산 촬영도 협의 중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인 원도심 초원사진관의 경우처럼 군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촬영 장소는 전국에서 모여드는 근대문화관광객들에게 군산 관광의 경쟁력을 높이는 매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근대문화관광도시 군산의 볼거리 및 관광인프라 확충을 위해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군산에서 제작될 수 있도록 관련업계 등을 대상으로 이른바 ‘영화제작 유치 마케팅’에 발벗고 나섰다.

전국의 영화제작사 등 관련업계를 중심으로 인적 네트워킹을 총동원해 영화촬영지로서 군산을 적극 홍보함은 물론, 효율적인 영화제작 지원을 위해 시청 문화예술과 내 영화촬영유치 전담팀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군산 현지 로케이션을 지원하기 위해 5월 중 전주영상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영화제작비와 체재비 등의 지원방안을 적극 모색중이어서 주목된다.

군산시 문화예술과 김봉곤 과장은 “근대문화 관광도시 군산은 70~80년대 정취 등 각종 영화촬영지로서 우수 콘텐츠가 다량 산재해 있다”며 “다양한 영화제작을 유치해 군산의 영화산업 발전은 물론, 촬영지의 관광 상품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영화촬영 상담창구 및 지원시스템을 갖추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