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재 염의서원에서 채 10m도 떨어지지 않은 군장인입철도공사 토취장 토공공사장
군산시 향토문화재 제5호 염의서원이 서원 뒤편을 지나는 군장산단 인입철도 공사로 인해 훼손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옥산면 당북리 한림마을 안쪽에 위치한 염의서원은 과거 시험을 준비하던 선비들이 공부하던 서원답게 앞에는 백석제, 뒤에는 돗대산을 배경으로 하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입지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군장인입 철도공사로 인해 염의서원 소유이던 서원 바로 뒤 돗대산 일부가 국가에 수용되었고 이 곳을 포함한 돗대산 지역이 토취장(공사를 위해 흙을 파내는 곳)으로 지정되면서 경관이 훼손되기 시작한 것.
서원과 불과 10m도 떨어지지 않은 산에 소나무는 대부분 잘려 나갔고 민둥산을 보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토사채취를 위해 없어질 계획이다.
또한 염의서원 측은 철로 건설을 위한 터널 개통과 토사 채취를 위한 발파, 진동 등으로 인해 서원 내부도 기와가 떨어지고 건물에 균열이 가고 기울어지는 등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염의서원 관계자는 “토취장 지정 시 주변에 대한 조사를 좀 더 철저하게 했다면 오늘날 이런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며 현재 이런 상황이 군산시민들에게 과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경관을 살려주는 시설을 보완해주든지 어떤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현재 기준치를 초과하는 소음이나 진동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충분한 조사를 통해 중지를 모아보겠다”고 전했다.
한편, 염의서원은 숙종1년(1685년) 창건되어 순조 4년(1804년) 사액된 사원으로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 의해 헐렸다가 1920년 다시 세워진 서원이다.
문창후 고운 최치원, 문충공 휴옹 고경, 문영공 야수 고용현 선생 등 삼현이 배향돼 있으며 주요 건물로는 본전인 한림사를 비롯해 유허비각, 어필각(1908년 순종황제가 내린 어필 안치), 내삼문, 외삼문, 경부당, 원직사, 전사재 등이 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