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tv프로그램을 통해 ‘졸혼(卒婚)’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졸혼’은 2004년 일본 작가 스기야마 유미코가 ‘졸혼을 권함’이라는 책을 통해 제시한 단어로 혼인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이혼과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모 탤런트가 예능에 나와 졸혼했다고 밝히며 급속히 대중에게 알려지고 있다.

또 하나 sns상에서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말로 ‘ㅅㅂㄴ’이나 ‘남의편’ 있다. 둘 다 남편을 칭하는 말로 ‘ㅅㅂㄴ’은 읽는 사람에 따라 서방님이 될 수도 욕이 될 수도 있다. 대개는 부정적인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언어는 그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최근 가정의 의미와 부부 역할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면서 쇼윈도부부니 마네킹부부니 하는 신조어 등이 생겨나고 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 부족 등으로 해마다 이혼하는 부부는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은 쉽지 않다.

오랜 유교 사회의 영향으로 특히나 가부정적이던 우리나라에서 부부 관계는 건드리기 힘든 성역처럼 여겨왔던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최근 육아와 보육 등 자녀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를 위한 부모교육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처럼 이제는 부부교육이 정착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내 가정문제 전문 상담가들은 “신혼이나 예비부부들을 위한 부부교육을 사회제도의 시스템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군산은 ‘어린이가 행복한 도시’로 현재 부모교육에 대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이와 함께 부부 교육도 진행하면 부부가 행복하며 자연스럽게 어린이도 행복할 수 있는 도시가 될 수 있다는 것. 

21일은 부부의 날이었다. 21은 가정의 달 5월에 두 사람(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이다.

평등하고 민주적인 부부문화를 만들기 위해 2007년 제정한 기념일이지만 공휴일로 지정이 되지 않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치고 있다.

부부의 날을 전후해 최근의 부부 역할을 모색하고 사회 변화 속에서 새로운 부부상을 정립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