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앞두고 월명공원 산사태 비상

백운사·염불사 위험 호소, 안전대책 시급

한정근 기자 / 2017-05-30 10:09:56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월명공원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작업으로 인해 일부 사찰이 산사태 위험에 노출돼 있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군산시는 지난해부터 월명공원을 비롯해 청암산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해당 지역 수천그루의 소나무가 잘려 나가면서 민둥산으로 전락, 산사태나 토사유출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상태다.

그나마 시가 이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조림사업을 통해 동백나무 및 편백나무 등의 식재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어린 나무가 뿌리를 내려 성장하기까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돼 산사태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월명공원 내 위치한 백운사와 염불사 등 사찰은 다가올 장마철을 앞두고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 사찰은 소나무 재선충 방제로 인한 벌목작업으로 급경사지가 그대로 드러나 산사태 위험에 노출된 반면 현재까지 별다른 산사태 예방대책이 수립되지 않아 신도와 시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벌목한 잡목이 경사지에 방치되어 있어 낙상사고 위험 또한 도사리고 있다.

특히 이곳은 매년 우기철 시기에 크고 작은 산사태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고 있고, 20여 년 전에는 백운사에 거주하던 12세, 7세 아이들이 산사태로 인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신도들은 다가올 장마철을 앞두고 산사태나 토사유출을 예방할 수 있는 축대 설치나 숙성수 식재 등 대책마련을 수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도명 백운사 주지스님은 “예전에 울창한 소나무 숲을 이뤘을때에는 쓰러질 것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재선충병 방제 이후에는 산사태 위험이 큰 실정”이라며, “현재로선 태풍이나 비 피해가 적기만을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