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문화재인 이영춘 가옥을 군산시가 매입해 가칭 이영춘기념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같은 여론은 이영춘 박사가 우리나라 의료보험조합 최초 실시 , 의료체계를 세우는 등 의료발전과 농민예방의학을 실천하는 등 군산의 대표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영춘 박사는 1935년 개정을 근거지로 한 구마모도 농장 자혜진료소장으로 부임한 이래 농촌예방의학실천, 보건교사제 도입, 의료체계 정립, 의료보험창립, 군산간호대학 설립 등 군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의료발전에 커다란 업적을 남겼다.
지역 의료계와 향토사학자들은 이영춘 박사가 소천한지 25년이 넘어 그를 기리는 기념관을 설립할 때가 됐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이다.
이영춘 박사는 군산뿐만 아니라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이영춘 박사 업적을 재조명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군산에서도 당연히 이영춘 기념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군산에서 이영춘 박사를 기념하는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을 경우 ‘이영춘’이라는 문화카테고리를 타 기관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도 한 몫하고 있다.
이영춘 가옥은 2002년 학교법인 경암학원이 이영춘 가옥을 경매로 낙찰을 받아 경암학원 소유로 돼 있으며 이영춘 박사 후손이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관계로 현재 이영춘 가옥은 지방문화재로서 또는 이영춘 박사의 업적을 기리는 장소로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이영춘 가옥을 놓고 간호대학과 이영춘 박사 후손간에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간호대학측은 이영춘 가옥이 경암학원(군산간호대학 법인) 소유인만큼 현재 거주하고 있는 이영춘 박사 후손이 집을 비워줄 것을 요구하는 명도소송을 법원에 제기한 상태이다.
이에 반해 이영춘 박사 후손은 강하게 반발하며 법정투쟁을 벌이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군산시에서 이영춘 가옥을 매입할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복웅 군산문화원장은 “과거 이영춘 박사와 경암학원의 설립자인 고판남 선생은 아주 절친한 사이였다”고 말하고 “이영춘박사와 고판남 선생은 의기투합해 지역의료발전과 교육발전을 위해 헌신했다”고 회고했다.
이 원장은 ‘이영춘‘이라는 문화카테고리를 살리면서 고판남 선생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작업을 벌이기 위해서라도 두 집안은 화해를 하고 타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두 집안은 선친들의 뜻과는 무관하게 법정다툼을 벌이는 등 감정싸움까지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병상 군산시의사협회장은 “이영춘 박사는 의료계의 거목이다”고 말하고 군산에서 이영춘 박사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회장은 시의사 협회 차원에서 이영춘 기념사업을 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념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못해 자금을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경암학원과 이영춘 후손이 대승적 차원에서 화해하고 타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봉 시의원은 “이영춘 이라는 문화카테고리를 개발하여 군산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러기 위해서는 군산시가 이영춘 가옥 매입에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현재 경암학원측과 이영춘 후손이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어 매입할 단계는 아니다”고 지적하고 경암학원이 이영춘 가옥을 매각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매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영춘 기념관 설립에 대해서도 관련 단체와 시민들이 정식으로 건의할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길영 기자 (leeglu@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