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이 어린이행복도시로서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 구현에 나서는 반면 어린이보호구역내에서의 안전사고가 잇따라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지난달 29일 오후 4시 50분께 나운동 소재 군산서해초등학교 인근 횡단보도에서 55살 A씨(여)가 몰던 승용차량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B군(11)을 충돌했다.

 승용차는 B군을 1차 충격한 후 그대로 진행하다 2차로 가드레일을 들이 받아 차량이 전복됐고, 이 과정에서 B군이 차량 본네트에 깔려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운전자 A씨가 군산의료원에서 구 군산시보건소 방면으로 우회전을 하는 과정에서 횡단보도로 나오던 B군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사고가 난 지점이 학교 옆 어린이보호구역이자 횡단보도라는 사실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어린이보호구역안에서는 학생들의 등하교시간에 자동차의 통행을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으며, 자동차의 정차나 주차를 금지할 수 있고, 운행속도를 30km 이내로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이같은 규정을 무시한 채 과속이나 불법 주정차를 일삼고 있어 아이들이 각종 사고위험에 내몰리고 있다.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어린이보호구역 내 어린이 교통사고 현황은 2013년 4건, 4명 부상, 2014년 3건, 3명 부상, 2015년 6건, 6명 부상, 2016년 9건, 9명 부상, 2017년 1건, 1명 부상이 발생했다.

 이처럼 매년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가 증가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불법주정차도 한 달 평균 약 120건이 발생하는 등 어린이보호구역 내 각종 불법행위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한 학교 관계자는 “학교에서 등하교 시간대를 중심으로 안전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운전자들의 안전수칙 준수”라며, “과거 나운동 모 초등학교에서 사망사고도 발생한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일단 차량이 어린이보호구역을 진입하면 제한속도 30km를 지키고, 횡단보도 앞에서 반드시 일시 정지해야 한다”라며, “어린이 안전확보를 위해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지도·단속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