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산시수협 산하 동부어촌계가 신임 어촌계장 선출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군산시수협측은 회장 선출 과정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만큼 무효라는 입장인 반면 당선자측은 어촌계원들의 뜻에 따라 자체 절차를 거쳐 당선된만큼 문제가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동부어촌계는 6월 초 전임 어촌계장 임기 만료됨에 따라 지난 5월 20일 임시총회를 개최해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및 선거일자 등을 의결했고, 한달 뒤인 6월 21일 동부어촌계 사무실에서 어촌계원 76명이 참여한 가운데 선거를 실시했다.

 이날 선거는 애초 2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선거 전날 모 후보가 총회가 성원되지 못한 상황에서 선거절차가 진행된만큼 선거 자체가 무효임을 주장하며 전격 사퇴함에 따라 단독 출마한 B후보가 당선됐다.

 군산시수협과 모 후보 등은 지난 5월 20일 임시총회 당시 어촌계원 119명 중 61명이 참석했고, 이중 11명이 위임장을 받고 대리인으로 참석했으나 위임장에 목적과 내용이 기재되지 않고 위임인과 대리인의 친필서명만 있는 만큼 효력이 없고, 이로 인해 과반수 성원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총회가 성립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임시총회를 주재했던 간사의 경우 적법한 해임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총회를 주재했고, 더욱이 간사가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위촉되는 등 일련의 추진절차가 적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수협은 정관에 의거 조만간 임시 어촌계장을 임명해 임시총회를 소집하고 향후 새로운 선거절차를 거쳐 신규 어촌계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신임 어촌계장으로 선출된 B당선자는 수협 등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오히려 지도감독 기관인 수협이 임시총회와 선거과정에서 수차례 지원 요구를 거부하는 등 스스로 의무를 져버렸다는 주장이다.

 위임장 내용에 대해서도 이미 선거 공고를 통해 고시했고, 해당 위임인과 대리인에게 구두를 통해 충분히 설명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공정하고 중립적인 위치여야 할 수협이 선거과정에서 투표 참여를 방해하는 공문과 문자메시지 발송 등 조직적 방해행위를 자행하는 등 고의로 선거를 무효화 하려는 일련의 행동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B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미흡한 문제에 대해선 수협의 임의적인 판단이 아닌 사법기관의 판단에 맡겨 향후 판결결과를 이해당사자 모두가 겸허히 수용하면 된다”며, “이번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선 단호히 대응할 계획이며, 아울러 이번 기회에 잘못된 관행이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수협관계자는 “임시총회 개최에서부터 선거까지 제대로 된 절차를 밟지 않은 만큼 당선 자체가 무효”라며, “선거 절차상 문제점이 발생한만큼 재선거를 통해 신임 어촌계장을 선출하는 것만이 모든 민원을 불식시킬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밝혔다.

 어촌계장 선출을 둘러싼 군산시수협과 당선자 간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면서 법적공방을 예고하고 있어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