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채 2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철도 공사가 진행돼 소음과 진동, 먼지 등은 물론 안전사고의 위험에 유아와 어린이들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신관동의 모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채 2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철도 공사가 진행돼 유아들의 안전권 등 환경을 크게 위협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어린이집과 B유치원에 따르면 군장산단인입철도 주철도와 이들 교육건물의 최단거리는 10~20m 이내이며, 주철도와 교육건물의 경계선은 3~5m로 공사로 인한 각종 소음, 진동, 미세먼지 등 아동들의 안전권 침해와 정서·건강상 피해가 심각하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공사 현장과 더 가까운 어린이집의 경우 유아들의 바깥놀이는 물론 낮잠시간도 소음과 진동으로 방해를 받아 제대로 교육과정을 진행할 수 없으며 교육건물에서 화재 등 비상 시 원아들의 안전을 위해 매 층마다 2군데 이상 대피로 확보가 되어야 하는데 이 또한 불가능한 상황으로 안전을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3월부터 공사가 시작되었지만 100여 명이 넘는 유아와 아동들이 생활하고 있는 교육기관이 바로 지척인데도 불구하고 공사차량 안전대책, 먼지나 소음 저감대책이 지극히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B유치원 관계자는 “공사가 진행돼 유치원에서 방음벽이나 방진망을 설치해달라고 요구하니 그제서야 방음시설을 하기는 했지만 겨우 임시로 설치된 저 6m의 가설방음벽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바로 옆에서 공사차량들이 왔다갔다하면서 아이들이 제대로 바깥놀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원생 모집에도 타격을 입고 있는 실정으로 올해 어린이집의 경우 절반 가까이 원생이 감소했다.
자녀를 B유치원에 보내고 있다는 한 학부모는 “지금 공사하면서도 이렇게 아이들의 각종 기본권이 침해당하는데 철도가 다닐 때는 또 얼마나 소음과 진동이 있을지 안전문제 등 걱정이 되는 게 한둘이 아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A어린이집과 B유치원 관계자와 학부모들은 교육시설로서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며 전체 토지를 수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는 편입지 대비 잔여지 비율이 높고 면적이 충분히 크고 활용가능하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 의사를 보내왔다.
당초 계획 노선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들 건물이 위치한 토지 중 오수관, 기름보일러, 심야보일러가 위치한 131㎡를 편입하려다 다시 변경 오수관, 기름보일러와 심야보일러를 제외한 87㎡를 수용(잔여지 2049㎡)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A어린이집과 B유치원에서는 주변시설과의 보상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제기했다.
인근 모 CNG충전소는 철도에서의 거리가 35m이나 충전소 전체를 수용했으며 당초 환경영향평가에서는 빠져 있던 모 공방(A어린이집과 B유치원에 바로 인접, 주철도와 거리 20m 정도)도 건물 등을 수용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들을 수용할 때는 화물철도로 인한 소음과 진동을 인정 이들 건물이 종래의 목적대로 사용하는 것이 현저히 곤란하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셈인데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은 형평성에 크게 위배된다는 것이다.
A어린이집 학부모는 “자연친화적인 교육을 위해 A어린이집을 선택했는데 아이들이 오히려 소음과 진동에 노출된다니 참담한 심정이다”라며 “유아의 발달과 성장에 환경이 미치는 영향은 정말 크며 집 다음으로 유아들 대부분의 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