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시골길로 차를 몰고 간다.
길 가 양 옆에는 한들한들 코스모스가 피어 있다.
들판에서는 녹색물결이 너울거리고 서산 넘어 붉은 노을이 펼쳐져 있다.
오색미 생산으로 유명한 가나안 농장으로 가는 길이다.
가나안 농장은 차량으로 금강자동차 학원에서 회현 방향으로 10여분 달려가면 가나안 농장 이정표가 나온다.
가나안 농장으로 가는 길은 일직선으로 되어 있어 여유로움을 뽐내면서 운전할 수 있다.
도로 양 옆에는 성질 급한 코스모스가 ‘나 좀 봐 주세요’하면서 한들한들 춤을 춘다.
가나안 농장으로 가는 길은 가수 김상희 노래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을 감상하며 갈 수 있어서 좋았다.
가나안 농장은 다섯 가지 색깔을 가진 쌀을 생산하는 농촌 체험마을이다.
오색미란 빨간색 쌀(홍미), 녹색쌀(녹미), 검정쌀(흑미), 황색쌀(황미), 흰색쌀(촬현미)을
말한다.
각기 독특한 색을 가진 쌀은 새로운 품종이 아니라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고유품종이다.
가나안 농장 김수환 대표는 2004년부터 고유품종인 오색미를 개발했다.
전직 공무원 출신인 김수환 대표는 90년도에 귀농에 회현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김수환 대표는 자유무역협정(FTA)로 인해 수입농산물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농촌의 경쟁력을 찾기 위해 고유품종인 오색미를 개발해 상품화 시킨 것이다.
오색미로 지은 밥
지난해 24ha에서 86톤을 생산해 8억여원의 소득을 올렸는가하면 올해는 총 50ha에 180여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가나안 농장은 여느 농촌체험마을과는 다른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교육체험을 한다는 것이다.김수환 대표는 지난해부터 ‘볍씨에서 밥알까지‘라는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시기에 맞는 농촌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교육에 필요한 책자도 김수환 대표가 직접 개발한 것이다.
볍씨에서 밥알까지 교육 프로그램은 겨울철 볍씨 보관에서부터 파종단계, 모종단계, 모내기에서 수확까지 체험을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이곳 가나안 농장이 인기를 끄는 또 하나의 이유는 농약을 쓰지 않는 유기 농법으로 벼농사를 짓고 있다. 오색미 논에 우렁이를 방사해 풀 제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우렁이는 잡식성으로 수면아래에서 활동하며 논에 난 잡초를 먹고 자란다.
아이들은 논바닦에서 우렁이 새끼도 관찰하고 우렁이가 풀을 먹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개구쟁이들은 주인 몰래 우렁이도 살짝 잡을 수 있다.
가을철에는 황금물결 헤치면서 메뚜기 잡는 재미가 있다. 일반 논에서는 농약으로 인해 메뚜기를 볼 수 없지만 이곳에서는 가을철에 메뚜기를 쉽게 잡을 수 있다.
물론 벼수확도 직접 해보고 인근에 있는 도정공장에서 나락이 어떻게 쌀이 되는가도 직접 볼 수 있다.
김수환 대표
김 수환 대표는 ‘농경문화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의 정서순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 농촌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나안 농장 교육체험 프로그램은 주중 생활반, 주말캠프반, 방학캠프반 주중심화반이 있으며 비용은 4만원부터 이다.
자세한 사항은 가나안 농장 471-6155 김수환 대표 핸드폰은 011-9644-6155으로 연락하면 된다.
이길영 기자 (leeglu@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