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산의 각종 현안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사회 역량과 시민들의 의지를 결집해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이는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무산위기 등 지역의 굵직한 주요 현안들이 차질을 빚으면서 일각에서 지나친 위기감을 키우거나, 상호 불신과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군산의 큰 어려움 앞에서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대응방안이 위기극복 보다는 자칫 책임전가 및 패배주의 등으로 기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군산은 현재 경제적으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중단 돼 5000여명의 실직 및 이직을 비롯해 협력업체들이 도산위기에 처하는 등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군산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지역경제 핵심 축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철수설까지 대두되면서 지역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지엠 군산공장 위기설은 현재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설이 나돌고 있어 자칫 지역사회가 우려 수준을 넘어 군산공장의 위기감을 앞서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사회적으로는 군산 시민들의 생명권 보호 및 의료자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문제가 전북대병원 측의 타당성 재조사 용역 및 경제성 저하 논란에 휘말려 시계제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환경분야는 한국중부발전이 특수목적법인 군산바이오에너지(주)를 통해 비응도동 군산2국가산단 중부발전 부지에 추진하는 200MW 규모의 바이오발전소 건립을 놓고 미세먼지 등 시민 환경권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이러한 민감 이슈들의 해법찾기 및 대안 모색에 적극 나서야 할 대의기관인 시의회가 예결특위 구성을 계기로 국민의당과 민주당 및 무소속 구도로 대립각을 세우고 갈등을 빚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처럼 군산 지역사회가 여러 현안 차질로 인해 벌집을 건드린 듯 혼란스러운 데도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보다는 위기감을 더욱 조장하고, 상호 책임 전가에 급급한 이상 기류가 지역사회 일각에서 감지돼 눈총을 사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군산 지역사회에서는 “군산은 더 이상 되는 것이 없다” “앞으로 희망이 없다” “이처럼 군산이 어려운 것은 OO 탓이다” 라는 등의 패패주의와 책임 떠넘기기식 말들이 나돌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사회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더욱이, 지역사회 일각의 이러한 잘못된 분위기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성정치인 등에 대한 깎아내리기 및 정치권 일각의 생색내기식 활동, 정치적 이해관계인들을 폄하하는 데 기술적(?)으로 활용되는 등 어려운 경제여건에 지방선거라는 정치적 특수상황 까지 맞물리면서 가중되는 모습이다.

일부 여론주도층 역시 필요이상의 지역사회 위기감을 조장하거나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없는 말들을 내세우며 시민들을 더욱 헷갈리게 하는 등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처한 군산 지역사회를 뒤숭숭한 분위기로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군산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위기를 현실로 직시하고 행정, 시의회, 지역정치권, 경제계, 시민단체 등이 합심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한 목소리를 내는 등 정말 어려운 때 군산시민들이 하나 되어 차분하게 위기극복의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새군산포럼 채경석 상임의장은 “군산전북대병원 등 각종 현안 차질로 인해 지금 군산이 어려운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위기상황에서 서로를 탓하며 책임을 떠넘기고, 이해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말들로 시민들을 혼란케 하는 것은 군산시민의 구멍 난 위기대응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역의 여론주도층 역시 보여주기식, 인기영합성 활동보다는 진정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지혜를 보태는 데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며 “군산시민들 역시 어려울수록 바른 행동, 바른 판단, 바른 말을 한 사람들을 기억해 그들의 능력과 역량을 내년 지방선거 인물 선택 과정에서 긴요한 잣대로 사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군산의 한 원로계 인사는  “위기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위기에 맞서는 구성원들의 마음가짐과 역량에 따라 극복과 굴복이 엇갈렸다는 것은 역사를 통해 배운 불변의 교훈이다”며 “지금 군산의 어려움도 서로를 탓하기보다는 시민들이 의지를 모은다면 반드시 극복의 여지가 있는 만큼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데 모두가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