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군산바이오발전소에서 진행된 사업설명회 광경

군산바이오에너지(주) 주최로 25일 군산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린  사업설명회는 비응도동 군산2국가산단에 건설 예정인 군산바이오발전소에 대한 우려 및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비응항 상인 및 지역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사업주체 측,  Bio-SRF 연료사용 제외 완료...환경방지설비 강화

사업주체인 군산바이오에너지는 이날 설명회에서 “발전용 연료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인 순수 목재펠릿만 사용할 것이며, 기존 국내 발전소에 비해 훨씬 더 강화된 환경방지설비를 설치하여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Bio-SRF는 환경영향평가시 이미 사용대상 연료에서 제외됨은 물론, 발전사업 허가증에도 목재펠릿만을 100% 사용하고, Bio-SRF를 제외 하도록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변경신청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연료로 사용되는 목재펠릿 품질관리에 대해서는 정부의 품질기준에 따라 철저히 관리하여 안전성을 확보하고 지역주민을 감시단으로 참여시켜 신뢰를 얻겠다고 밝혔다.

2단 백필터 등의 이중화된 환경방지설비를 설치 운영하여 엄격한 배출관리를 하고, 해수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냉각설비를 적용하여 온배수 피해 발생이 전혀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발전소 건립기간 동안 특별지원금 약 65억원을 비롯해 운영기간 지원사업비 약 29억원, 취등록세 28억원, 지방세 196억원 등 총 318억원이 발생하면서 세수 수익에 기여함과 동시에 지역주민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직원채용시 군산지역 출신자를 우대하고 발전소 정비시 군산  시민을 우선 고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겠다고 설명했다.

지역주민들 “못믿겠다” 반발 --- 일부 환경단체 등에 부정적 시각도
 

회사 측의 이러한 설명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도 봇물을 이뤘다.

회현면의 강모 씨는 “군산에 전기가 필요해서 바이오발전소를 건립하는 것이 아닌 만큼 평택 등 전력 수요지역에 발전소를 건립해야지 왜 군산에 발전소를 건립하려 하냐”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군산환경운동연합 엄대우 의장은 “군산이 전국에서 2번 째 대기오염이 좋지 않다”며 “바이오발전소에서 주 연료로 사용하게 될 우드펠릿을 청정에너지로 포장하지 말 것, 환경영향평가 결과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소룡동 주민 김모 씨는 “사업주체 측에서 Bio-SRF를 사용하지 않기로 발전사업 허가증 변경을 마쳤다고 하지만, 향후 운영과정에서 수익성이 맞지 않으면 언제든 또 다시 사용가능 하도록 변경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강한 불신감을 표출했다.

비응항상가번영회 및 어촌계 등으로 구성된 ‘바이오발전소 건립반대 비대위 심명수 위원장은 “비응도 일대 다양한 관광개발이 추진중인 데 폐기물처리장, 열병합발전소 등 사람이 살지 못할 여러 시설이 들어와 있다”고 전제한후 “발전소 부지는 비응항으로부터 직선거리 500미터도 안되는 데 주민들은 어디에서 살아가느냐”며 바이오발전소 건립을 결사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사업설명회장인 군산예술의전당 광장에서 펼쳐진 건립반대 피켓시위

나운동 주민 김모 씨는 “군산에서 살아가며 가족들이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데, 군산바이오에너지 측에서는 발전소가 들어서면 지역발전에 기여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오히려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치료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인 만큼 차라리 다른 지역으로 옮겨서 발전소를 건립할 것”을 촉구했다.

군산대학교 최연성 교수는 “군산은 대기질이 너무 안좋기 때문에 더 이상의 발전소 건설은 안된다”며 “군산시의회도 발전소 건립에 반대 입장을 밝힌 만큼 지금은 군산시와 군산시장이 반대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비응항 주민 등을 중심으로 관광개발저해 및 환경논란 등을 이유로 발전소 건립 반대 의견이 압도했으나 환경단체 중심의 반대활동 등에 대한 일부 견제의견도 대두됐다.

전 군산시의원 A씨는 “환경문제 등으로 과거 한솔제지 등의 회사가 군산이 아닌 장항으로 입주하면서 지역경제에 미친 부정적 영향이 컸다”고 전제한후 독미나리 보호 등을 이유로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이 차질을 빚은 사례 등을 제시하며 무조건적인 반대 역시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성동 통장이라고 밝힌 한 참석자 역시 “사업주체 측에서 환경단체 한테 사업설명회를 통보했다고 하는 데, 환경단체에서 이 사업을 찬성하면 발전소 건립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며 “환경단체가 아닌 비응도, 오식도동, 내초동 같은 순수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시 설명회를 개최할 의사가 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군산바이오에너지 관계자는 “원하는 날짜에 찾아가서 설명회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사업주체 측이 Bio-SRF 사용금지를 비롯해 다양한 환경오염 저감시설 등 대안을 제시하며 주민 설득에 나서긴 했으나, 주민들은 여전히 신뢰할 수 없다는 강경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주민 신뢰를 도출하지 못하는 한 비응도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건립 반대활동이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돼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