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은파 물빛다리에서 열린 전라예술제 행사를 관람한 시민들은 짜증을 냈다.

식전행사중 하나인  내빈소개가 지나치게 길었기 때문이다.

이날 주최측은 식전행사로 테이프커팅과 내빈들의 작품 전시실 관람 그리고 내빈소개 및 인사를 진행했다.

문제는 내빈소개와 인사가 30여분 동안 진행돼 시민들로부터 ‘너무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특히 사회자는 빠진 내빈을 소개하면서 황병근 한국예총 전북연합회 회장이 이미 소개한 내빈을 다시 소개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의전행사의 일종인 식전행사가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의례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지난 4월에 열린 군산종합센터 준공식에서는 내빈을 소개할 때 시의원들을 소개하지 않아 주최측이 곤욕을 치루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날  주최측인  군산클러스터추진단은 식전행사를 간단하게 치루기 위해 내빈소개를 할 때 시의원들을 소개하지 않았다.

참석한 시의원들 전부를 소개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시의원들은 자신들을 소개하지 않은 것은 시의회를 경시하는 태도라며 주최 측에 불만을 터뜨렸으며 주최측 실무자는 해명하는데 진땀을 빼야만 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공식행사에서 쉽게 발견되고 있다.

공식행사가 있을 경우 기관장을 수행하는 비서진과 주최측 실무자는 의전문제로 사전에 조율하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전라예술제에 참여한 이모씨(38세)는 “의전행사도 시대변화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위주의 시대에 진행됐던 의전행사는 더 이상 해서는 안 되며 시민들의 정서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

특히 극히 형식적인 내빈소개와 인사말은 시민들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만큼 새로운 형태의 의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례로 본사가 주최한 노사화합문화가요제에서 강봉균 의원은 식전행사에서 인사말 대신 노래를 불러 관중과 주최 측으로 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다.

딱딱한 식전행사를 부드럽게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형식적이고 딱딱한 의전행사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문화관광부는 ‘국가의전 문화적 개선을 위한 특별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특별팀은 연구기관에 ‘국가의전에 관한 문화적 개선을 위한 방안연구‘라는 용역을 의뢰해 납품을 받은바 있다.

국가의전 개선방안은 기존의 까다로운 절차와 허례의식을 개선하고 행사 참석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의전행사를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