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떠난 오식도동, 유기견 불안감 확산

무리 지어 거리 활보...인명 피해 우려

한정근 기자 / 2017-08-03 10:08:44

최근 오식도동에 거주하던 근로자와 공장들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등 경기침체로 군산을 떠나거나 폐업하면서 이들이 버리고 간 반려견들이 새로운 골칫거리고 떠오르고 있다.

군산조선소 폐쇄로 근로자들이 떠나고 폐업한 공장에서 기르던 개들이 굶주린 채 밤낮없이 주택가를 활보하면서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오식도동 일대.

적게는 2~3마리에서 많게는 5~6마리 개들이 무리지어 먹이를 찾아 다니고 있었다.

이들 개들은 새끼 강아지부터 성견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으며, 대부분 장기간 먹이 부족으로 영양상태가 불균형 상태였다.

문제는 이 유기견들이 돌봐주는 손길이 없는 상태에서 야생으로 노출되다 보니 먹이 부족으로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일부는 고양이들을 잡아먹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 유기견의 경우 공격성을 띠고 있어 자칫 인명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유기견 대부분이 각종 질병에 노출돼 있는 것은 물론 무분별한 번식으로 인해 개체수 증가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이들을 포획하는데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들이 활동하는 오식도동 일대는 폐업한 공장이나 나대지 등 활동 반경이 넓어 포획활동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주간은 물론 야간이면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는 개들에게 혹여 피해를 입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제로 군산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들어 오식도동과 산업단지에서 주인 없는 개들로 불안을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 4월에도 신고를 받고 출동, 하루 동안 3마리를 구조해 동물보호센터에 인계했으며 올해 들어 개 포획 구조출동 건수는 3건이 신고 돼 2건을 구조했다.

A업체 근로자는 “얼마전 저녁에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개 4마리가 고양이를 집단 공격해 죽게 했다”며, “유기견들이 야생에 적응하다보면 자칫 인간에게까지 공격을 가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음식점 업주 B씨는 “큰 개들이 무리지어 다니다보니 야간이면 바깥 출입하기가 겁날때가 많다”며, “근로자들이 떠난 오식도동이 이제는 유기견으로 인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푸념했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