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9세인 장모 김귀례(좌) 여사가 입원중인 사위의 병실을 찾아 두손을 맞잡고 있다.

입원 치료중인 팔순이 넘은 사위를 문병하기 위해 백수(白壽 : 99세)의 나이에 노구를 이끌고 병원을 찾은 장모의 지극한 사위 사랑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전 나포면장 및 군산시의원을 지낸 하영태(81)씨와 그의 장모 김귀례(99)여사.

지난 3일 익산에 사는 장모 김씨는 군산시내 한 병원을 찾아 무릎관절 수술을 받고 회복중인 사위 하씨의 두 손을 꼭 붙들었다.

그리고는 “수술 잘돼서 정말 다행이여. 앞으로는 더 건강혀”라는 말을 건넸다.

이제 곧 100세가 되는 장모 김씨의 눈에는 환자복을 입은 사위의 모습이 자꾸 눈에 밟히었는지 금세 양 눈가에는 촉촉함이 묻어났다.

김씨는 퇴행성 노인질환으로 익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생활하던 중 이날 사위 입원소식을 뒤늦게 전해 듣고는 가족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병실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씨는 평소 사위 사랑이 남달랐던 장모 님의 문병에 감격하면서도 한편으론 백수의 웃어른에게 나약한 자신의 모습을 보인 것이 매우 죄송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매운 것을 좋아하는 사위를 위해 청양고추를 사다가 절구통에 직접 빻아서 고춧가루를 만들어 줄 정도로 사위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깊고 큰 장모님이시다”고 회고했다.

또한, “백수되신 분이 문병오시다 낙상이라도 입으시면 어쩌나 걱정돼 극구 만류했었는데, 막상 찾아와 위로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기쁘고, 또 울컥했다”며 “그분의 사위 사랑에는 감히 미치지 못하겠지만, 오래도록 건강하게 장수하시도록 간절히 기원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씨의 부인 김순선(75)씨는 “장모가 사위를 병문안 오는 것은 사람사는 세상에서 흔한 일이지만, 어머니의 지극한 사위사랑은 마치 사위가 아니라 아들을 대하는 것 처럼 다정하고 진정성이 가득했다”며 “모쪼록 이제는 노인이 된 두 사람이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오래 서로를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작은 바람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