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군산-서천을 잇는 동백대교 경관조명에 대한 시험 점등 결과, 예술성과 조도 등이 기대이하라는 지적이 일고 있어 내년 말 개통 이전까지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군산시에 따르면 동백대교는 길이 3,185m 폭 20m, 국비 2372억원이 투입된 왕복 4차로 규모 공사로서 이 가운데 해상구간 1440m 중 325m에 경관조명이 설치됐다.

시는 경관조명을 갖춘 이 도로가 개통되면 근대문화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근대역사박물관 및 월명공원 등과의 연계 관광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며 한때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8일 밤 실시된 동백대교 경관조명에 대한 사전점검 결과 이러한 기대감이 수포로 돌아갈 처지에 놓이게 된 것.

조명시설의 조도가 어려운데다, 예술성 및 상징성 등이 현저히 떨어져 애초 군산시가 기대했던 동백대교 일대 랜드마크 조성을 통한 관광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부정적 평가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첫 점등을 지켜본 시민 김모 씨는 “부산 광안대교 정도의 수준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아치교 경관조명 자체가 너무 어두운데다, 아치교량을 돋보이게 하지 않고 눈 부심이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다소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점검 현장에 참석한 설경민 시의원 역시 “동백대교 경관조명은 항구도시 군산의 횟집단지를 비롯해 인근 수산물 특화단지, 근대역사문화 관광지 등과 연계해 야간 볼거리를 제공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해야 하는 데 매우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설 의원은 특히 “동백대교 경관조명은 이미 4~5개월 전부터 의회에서 지적한 사항인데도 정작 군산시는 확인도, 관심도 제대로 갖지 않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며 “앞으로 경관조명을 보강하려면 10억원 가량이 더 소요될 예정인데, 사전에 시 당국이 관심을 가졌더라면 처음부터 계획적인 경관조명 설계가 가능했을 텐데 이제야 추가 설계를 하는 것도 작품성 면에서는 잘못된 일이다”고 꼬집었다.

군산시 관계자 역시 “막상 경관조명을 첫 점등해보니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의견이 중론인 것 같다”며 “내년 말 동백대교 준공시 까지 경관조명을 보강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량 경관조명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동백대교 조명시설 보강에 대략 1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업시행자인 익산국토관리청은 더 이상 예산 부담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사업 예산 확보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일단 익산청과 경관조명 추가 예산 등을 논의한 후 대안이 없을 경우 시비를 투자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논리와 당위성만 잘 수립하면 군산조선소 지원사업과 연계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군산시가 시비로 경관조명을 추진할 지, 국비지원을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