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뜩이나 군산시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군산시청 공무원들의 음주운전 등이 잇따라 적발돼 눈총을 사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올들어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된 공무원은 6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군산시가 대대적인 공직감찰에 돌입한 데다 공무원 노조가 일련의 공직사회 불미스러운 사안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자정노력을 천명한 상황에서 여전히 공무원 음주운전이 적발되자 공직사회 내부도 침통해 하는 분위기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오후 10시 15분께 시내 모 아파트 교차로 인근에서 혈중알콜농도 0.142% 상태에서 운전하던  군산시 공무원 A씨가 좌회전 대기중이던 앞 차량을 추돌해 적발됐다.

지난달 하순에도 시 공무원 B씨가 혈중알콜농도 0.142% 상태에서 운전한 혐의로 입건되는 등 최근 20여일 사이 2명의 공무원이 면허취소치에 달하는 음주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군산시는 신규 직원 등의 음주운전 적발 비율이 높아지자 지난달 25일 2년 이내 신규임용 공무원 160여명을 대상으로 음주운전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대대적인 공직감찰에 돌입하는 등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도, 공무원 음주운전이 적발되자 군산시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해도 너무한다” “정말 시민들 볼 낯이 없다”는 등의 뼈아픈 자성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시민들 역시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등의 여파로 지역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군산시 공무원들이 시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심어주기는 커녕 오히려 음주운전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처신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더하고 있다.

시민 김모 씨는 “가뜩이나 경기침체 등으로 지역이 어수선하고, 시민들의 상심이 큰 상황에서 일부이긴 하지만 공무원들의 이러한 행태는 시민들에게 매우 큰 실망감을 안겨준다”며 “음주운전 등은 개인의 준법의식도 중요하지만, 법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군산시 공직사회 상하간의 조직문화와 조직분위기 조성도 매우 중요한 만큼 건전한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자성과 실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시 관계자는 “공직감찰을 대폭 강화한 상황에서 이러한 음주운전 적발사례가 나오는 것은 공직사회 기강해이를 넘어 공무원의 자질 시비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시장님 지시에 따라 추락한 공직사회 위상 제고 및 신뢰 회복을 위해 앞으로 문책사유 발생시 부서장의 연대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는 오는 15일 오전 읍면동장 긴급 회의를 개최하고 음주운전 등 공무원들의 불법 및 일탈행위에 대한 강도 높은 대응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